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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잡담

오늘의 사치

Various Artists 시북군, 2006-12-02 오전 12:17:00



이런저런 사정으로 용돈이 넉넉치 못한 탓에 늘 히키코모리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전에 친척분께 받은 약간의 수입으로 데이빗 샌본 라이브에 다녀왔습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예전에 일본 밴드인 잔다르크의 키보디스트인 키요가 자신의 블로그에 데이빗 샌본의 음반을 추천한 글 하나와 그저 스티비 원더의 세션을 했다라는 글 이거 두개만 보고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덜렁 갔습니다. 그렇기에 공연 자체에 대해 뭐 어떻다라고는 말은 못하지만 어쨌든 좋았습니다.;; 러닝타임이 좀 짧은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의 멋진 중년 아저씨와 세션들 덕분에 마냥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로 61세의 나이를 바라보는 분이라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체력과 파워에는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여담이지만 웬지 위기의 주부들에서 브리의 애인이었던 조지랑 인상착의가 많이 닮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확신하게 된거지만 재즈 뮤지션들은 서비스정신이 참 투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중음악 뮤지션들에 비해 관객수가 비교적 소수니까 가능한거겠지만 늘 공연 후에는 싸인과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배려에 앞으로재즈 뮤지션들의 라이브를 보러 갈 때는 미리 인사멘트라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이번에 데이빗 샌본이 호테이의 25주년 앨범인 'SOUL SESSIONS'에 Phoenix라는 곡으로 협연을 했는데 거기서 호테이와의 연주를 기대한다라는 말을 건내고 싶었는데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지를 않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피아노 세션이었던 데런 존슨에게는 내가 재즈피아노를 2달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연주게 크게 고무됐다라는 말은 엉겁결에 내뱉긴 했는데 그 뒤에 남아있던 드럼과 베이스 세션이었던 아저씨들이 전부 그거 가지고 뭔가 한마디씩 건내서 당황했습니다.(아쉽게도 기타 세션을 했던 아저씨는 피곤한건지 빠졌습니다.)

하여튼 조만간 돈이 되는대로 데이빗 샌본의 음반도 하나 빨리 구입해야 겠고 후에 여건이 된다면 호테이의 'SOUL SESSIONS'도 한번 구입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연으로 또 하나의 미중년을 발견한 기쁨에 이래저래 만족스럽습니다.

p.s: 혹시 오늘 가셨던 분중에 마지막에 나온 곡 뭔지 아시는분은 좀...

댓글


Various Artists
셀마짱, 2006-12-24

샌본은 알토의 신이죠 ^^


DIMENSION
미티어, 2006-12-02

드러머가 완전 죽음이더군요..세션들 다 good
앵콜곡은 The Dream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