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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뮤직, 1994년도 T-SQUARE 인터뷰 기사

Hiroyuki Noritake 곤쓰, 2013-01-10 오후 2:56:00

과거 PC통신 '나우누리'에 절친인 '욱쓰'가 올렸던 글입니다.

『소리마을 (Sound Village)-자유게시판 (go SV)』 14726번
제 목:[잡담] T-SQUARE 94' INTERVIEW..
올린이:excel9 (이건욱 ) 96/07/11 22:35 읽음: 38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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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셔요, 저는 excel9.
핫뮤직 94년 10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로서 한국 공연 직전에 인터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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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하루 전의 세종문화회관은 매우 부산했다. 악기를 점검하는 소리와 스탭들의 무전기 잡음이 혼합돼 하나의 커다란 소음을 형성하고 있는 홀을 지나 뒤쪽의 대기실 겸 분장실로 들어갔다. 리허설에 들어가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티스퀘어의 멤버들은 모두 면바지, 티셔츠의 편안한 차림이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리더 안도 마사히로(g)를 제외한 네 명의 구성원들과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Q : 한국은 이번이 처음 이신지요?

T-SQUARE : 네, 처음입니다.

Q : 가까이 있는 나라인데 왜 한번도 안오셨어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웃더니 키보디스트 이즈미 히로다카가 대답을 했다.

이즈미 : 그렇게 됐네요. 여행으로도 연주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Q : 언제 도착하셨나요?

이즈미 : 어제(21일) 왔습니다. 어제 낮에. :)

Q : 조금 전에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어제 이태원의 올댓 재즈(All that jazz)에 갔었다던데, 그곳에서 연주도 했나요?

이즈미 : 네.

Q : 무대에서요?

이즈미 : 네. 밥을 먹은 뒤 올 댓 재즈라는 인기있는 재즈 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그곳의 음대생이 한번 연주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Q : 어떤 곡을 연주했지요?

이번에는 베이스의 스토 미쯔루가 말을 받았다.

스토 : 대부분 스탠다드 넘버를 했지요.

이때 리더인 안도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그는 제일 끝 구석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멤버들은 일제히 일어나 가운데 자리를 내주었다. 티스퀘어 초창기부터 밴드를 이끌어 온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Q : 76년부터 활동해온 티 스퀘어가 지금의 라인업을 갖춘 것은 언제입니까?

안도 : 91년에 이 멤버가 갖추어 졌지요.

Q : 물론 티스퀘어의 활동 기간이 길어서 그렇겠지만 멤버 교체가 잦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도 : 글쎄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서로 음악에 대한 생각이 틀리기 때문이겠지요. 싸움을 해서 나가기 보다는 다른 음악을 원하므로 탈퇴하는거지요.

Q : 네에. 밴드 이름을 한번 바꾼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개명을 하셨지요? 그것도 10여 년이 지난 후에요.

멤버 모두가 안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이즈미쪽으로 손을 돌리며 대답의 기회를 양보했다.

이즈미 : 88년 미국에서 앨범을 내게 되었는데 그곳에 이미 스퀘어즈(THE SQUARES)라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그 그룹과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바꾸게 되었지요.

Q : 그런데 왜 'T'를 붙였지요?

이즈미 : 타임즈 스퀘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뉴욕에 있는 그 광장에는 많은 재즈맨들이 모여 연주하곤 하지요.

Q : 아까 이 멤버가 모인 것이 91년이라고 했는데 이즈미 씨는 88년에 이미 밴드에 재적하고 있었나보군요.

이즈미 : 저는 82년도에 가입했어요.

Q : 이건 멤버 모두에게 드리는 질문인데, 그 많은 음악중에 왜 재즈를 택하게 됐나요?

안도 : 원래 나는 비틀즈팬이었어요. 만약 노래를 잘불렀다면 그런 음악을 했을 지도 모르지요. 물론 노래가 서툴러서 재즈를 했다는 말은 아니예요.

Q : 노래보다는 기타쪽이 더 좋았다는 말로 들을께요.

안도 : 아무래도 기타를 연주하는 쪽이 더 좋았어요.

Q : 처음에는 록을 했었나요?

안도 : 네. 그외에도 여러가지를 했어요. 12살부터 기타를 시작했고 17,8살 때 재즈를 했지요. 함께 연주하던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스윙 재즈를 했지요.

Q : 그럼 밴드를 만들자마자 레코드를 낸 셈인데 겁나지 않았나요? '이 실력으로 앨범을 내도 괜찮을까' 이런 우려는 없었습니까?

안도 : 글쎄요, 당시는 우리가 그다지 서툴다고 생각지도 않았고 두렵다거나 그런 감정보다는 앨범이 나온다는 사실이 기뻤어요.

Q : 노리다케 씨가 드럼을 치게 된 계기는 무엇이지요?

노리다케 : 저는 아버지가 재즈 드러머여서 어렸을 때부터 드럼을 장난감삼아 가지고 놀았지요. 그게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연결되었어요.

Q : 특별히 좋아하는 드러머는?

노리다케 : 스티브 갓(Steve Gadd)의 연주를 보고 프로 드러머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너무나 강한 드럼이었거든요.

Q : 베이스의 스토 씨의 계기는 어떻게 되는지요?

스토 :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15살 무렵에 시작해서 대학때 재즈 서클에 가입했어요.

Q : 한국의 베이시스트중에는 이 베이스라는 악기가 전혀 각광받지 못하는 한직(閑職)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스토 씨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까?


스토 : 음... 내가 베이스를 시작하던 무렵부터 자코 파스토리우스(Jaco Pastorius)나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같은 뮤지션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므로 베이스가 뒤에 묻히는 평범한 악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Q : 일본의 재즈 잡지를 통해 혼다 마사토 씨의 이야기를 알았습니다. (밴드 내에서 관악기를 맡고 있는 그는 일본에서 꽤 유명세를 치루는 인물이다.) 음악을 하게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혼다 : 부모님이 모두 음악 선생님이셨어요. 그래서 여러가지 악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색소폰을 하게 되었지요.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Q : 그때는 섹소폰이 버겁지 않았나요? 어린이용 색소폰은 없잖아요?

혼다 : 없지요. 그래서 성인용을 썼습니다.

Q : 한국에서는 재즈가 그다지 인기있는 장르가 아니예요.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상당히 환영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즈미 : 아니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어제 올 댓 재즈에서 보니 한국의 관객들도 아주 열정적이던데요. 일본도 그런 정도에요. 특별이 인기가 있는 건 아니예요.

Q : 하지만 이름난 많은 연주인들이 일본에 와서 공연을 하지 않아요? 재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도 있구요.

안도 : 그랬으면 좋겠는데.....

Q : 단편적으로 일본을 접해볼 때 재즈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듯이 보였어요.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재즈바를 경영했다고 하고, 그럼 일본에서는 어떤 음악이 인기가 있지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아마 일본 팝이 인기지?"하며 의견을 맞춘다.

Q : 하지만 재즈가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티스퀘어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밴드에게 수여하는 골드 디스크상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도 : 노래가 들어있지 않고 멜로디가 쉽고 친근해서 재즈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Q : 한국에서 공연 섭외가 왔을 때 느낌이 어땠습니까?

안도 : 나는 세계 곳곳에서 연주하는 게 꿈이에요. 미국에서는 몇번 연주를 가졌지만 한국은 처음이라서 섭외를 받았을 때 기뻤습니다.

Q :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이 있습니까?

안도 : 지금 의논중인데 아직은 특별히 정해진 곡은 없습니다.

(그들은 공연 앵콜곡으로 장안의 화제인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주제가를 연주했다고 하더군요. 어흑)

Q : 한국 사람들은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을 좋아해요. 그의 곡이 맥주선전에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졌거든요. 또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의 도 샴푸 선전에 쓰이며 인기를 얻었지요.

안도 : 네? (음악에 맞춰 머리 감는 시늉을 하며 멤버들에게 묻는다.) 이렇게 하는 건가?

Q : 맞아요. 대충 그런 느낌이지요. 내일의 공연을 마친 후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안도 : 일본으로 돌아가서 토야마 겐의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하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여러 야외 공연이 있지요.

Q : 실내 공연과 야외 공연의 차이점이라면?

이즈미 : 야외 공연에서는 벌레들이 달려들지요. 조명이 내리쪼이니까 그 불빛을 보고. 난 벌레가 질색인데.

Q : 키보드 옆에 살충제를 가져다 놓고 잠깐잠깐씩 뿌리면서 연주하지 그래요? 드러머 같은 경우에는 스틱으로 잡으면서 하고.

이 말을 들은 이즈미는 연주하며 살충제를 뿌리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이즈미 : 페스티벌은 모두 피크닉 분위기로 즐기러 오지요. 한쪽 편에서는 바베큐도 굽고. 또 실내 공연에서는 반입이 금지되는 술도 마실 수 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메세지를 남겨 주세요.

이즈미 : 만약 이번 공연을 놓치셨다면 내년에 한국에서 발매될 티 스퀘어의 앨범을 기대해 주세요.

Q : 한국에서 앨범이 발매될 예정입니까?

이즈미 : 네, 아마도요. 그러니 꼭 들어 주세요.

안도 :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한국팬들의 성원도 받고 싶구요.

노리다케 :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행을 좋아하므로 서울 이외의 곳도 가보고 싶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연주도 하고 싶고.

스토 : 이번 뿐만이 아니라 매년 오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의 재즈도 융성했으면 좋겠습니다.

혼다 : 아까 매년 오고 싶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 공연이 잘 되서 또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T-SQUARE 일동 : 네, 감사합니다.


보태기 : 엇 저번 공연이 잘 안?낮는지 앨범도 안나오고 매년 오지도 않고.. 쩝

어흑 다시 안오려나..



Into the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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