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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드라마 : Meet for T-SQUARE (관람후기)
릴라뮤직, 2015-10-27 오전 2:57:00
* 인트로
" 뭐라구요? 여기가 남이섬이라구요?! 돌아가라구요?"
그렇게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Meet for T-SQUARE!!!
* 서론
회사에 일이 있어 일을 마친 후 가까운 청량리역에 몸을 싣고 상봉역으로 환승, 경춘선으로 고고고고!
사실 공연은 이따금 갔었지만 페스티벌 자체는 처음이었고, 티스퀘어도 좋아하기 시작한 지 13년만에
첫 만남을 가지러 출발하는것이었다. 그동안은 어려서 학생때라 돈도 없거니와 시간적 제약도 있어,
동영상을 따오는(?)게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고 공연을 즐길 만한 정도의 여유
는 있었으리라...!
근데 혼자 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친한 동생 역시 기타치는 넘인데,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탑2중
하나가 안도 마사히로. 그래서 같이 가기로 했지만 동생넘이 바쁜 관계로 혼자만 출발.
출발 전에 준비한 물건들을 챙기고...!
* 서론2 : 섬으로(?) 접어들다.
가평이란 곳. 자라섬. 처음 가봤다. 혼자 가는 걸로 계획이 바뀌어 차를 잠시 집에 모셔두고
미리 교통편을 조사하고 편하게 경춘선에 몸을 싣고 졸았다...! 경춘선은 원래 역간 간격이 허벌나서
시간이 오래걸림을 아니깐...다행히도 지나치지 않고 가평역에 예정대로 내림! 그런데 여러 많은 사람
들이 저 논밭쪽에서 오더라. 그걸 따라갔다. 내 예상은, 모든 국민들에게 T-SQUARE 는 대중적이지
못함과 마지막 공연이라 슬슬 집에들 가는 분위기로 지레짐작을 했었다. 나는 그 역쪽으로
오는 복귀(?) 인파들 길을 반대로 따라 갔다. 걸어갔다. 근데 왜이리 길지? 그리고 국민들 보다?
아시아권 언어가 들리는건 왜일까. 여튼 무시하고 계속 그 인파들을 역주행하여 곧이곧대로
걸어갔다. 그게 뻘짓의 길인 줄은 몰랐다..! 어느 정도 더 걸어가다 보니 "남이섬" 입구 표지판이
보였지만 남이섬과 자라섬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걸 들은 터라 그러려니 하고 걸어갔다.
그런데 자라섬은 보이지 않고, 외국인들만 줄줄이. 그리하여 이상한 낌새를 차린 나는 근처 가게
주인꼐 여쭈니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 뭐라구요? 여기가 남이섬이라구요?! 돌아가라구요?"
알고보니 그 인파들은 남이섬 구경 온 관광객들..!!!
그렇게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버스도 시골동네라 드물게 온다고 한다..
그러나 가뭄에 단비 나듯 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5분후 도착이 써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가평역 가려는 관광객들 중 간신히 버스에 비집고 들어가 다시 가평역으로 돌아옴..
* 본론1 : 드디어 입장! 그리고 흥을 돋워준 JK 김동욱
다시 안내판을 제대로 보고 입구로 도착. 마지막 공연 직전이라 그런지,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안내 문자에 있었던 기념품 패키지를 의도치 않게 두손 가득 10봉지를 쥐어주는 바람에 들고 입장.
JK 김동욱을 처음 본 나는 진짜 이런 가수가 어디가도 없구나....! 라고 감탄밖에 안나왔다.
사실 아이돌로 도배된 현재 가요계에서 저런 허스키하고 터프한 가수가 얼마나 있을까..
더불어 밴드랑 함께 하니 이보다 더 흥이 안날 수 있으랴! 김동욱 공연 중간에 입장했는데도 불구
담배가게 아가씨와 명태라는 곡으로 이미 흥UP.
기억에 남은건 김동욱씨의 무대 난입은...뭐 그러려니 했는데 어머니뻘 아주머니와 의도치 않은(?)
부비부비(???) 지금도 생각하면 웃긴다.
멋진 김동욱씨의 공연이 끝났다...
* 본론2 : 막이 오르다. 그분들이 오셨다...!
김동욱 밴드? 가 공연이 끝나고 예견대로 돗자리들이 하나 둘 씩 빠지고 앞자리가 남아서 나는
그분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곳에서 영접하고자..! 자리를 옮겼다. 뭐 JK 김동욱이야 국내 알아주는
가수인 것도 그렇고, 티스퀘어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밴드이기도 한데다, 마지막 공연이
라 차끊기고 월요일 출근 준비 바쁜 국민들의(?) 이른 귀가는 당연한 거였다.
여튼 후딱 김동욱 밴드 세팅을 접더니, 그분들의 것(?)들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근데 한가지 궁금한것은, 필자인 내가 밴드나 악기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몰라서 그런건가.
세팅 후 바로 음향 테스트를 하는데 왜 악기 주인들(?) 이 하지 않고, 스텝들이 하는걸까..
궁금증을 뒤로하고 진짜 그분들이 속속 나와서 스텝들과 이런저런 조율을 하더라!!!
그게 그분들과 첫 대면이었던 것이다!!!
드디어 공연의 막이 오르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실을 하나 말하자면 나는 PARADISE 앨범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편견이 있기 마련. 나도 팬이지만 다른 팬들의 일부 같은 의견 중 하나.
"티스퀘어가 갈수록 곡들이 아쉽다." 나도 100%는 아니자만 아주 쬐끔은 공감은 했다. 초중반때
앨범에 너무 좋은곡들을 많이 써내서 그런것일까. 여지껏 모든곡들을 음원으로만 들어서 그럴수도
있어서 그런가보다 라는 생각도 든다. 여튼 그런 편견 속에 곡을 처음 들었는데, 곡들이 너무 좋았다.
라이브로 들어서 그런 것이었을까. 진짜 곡이 너무너무 좋았고. 역시 T-SQUARE 구나 라는 걸 이제야
느꼇다. 신곡 퍼레이드속 귀에 익은 FLYING COLORS 가 울려퍼지자 흥은 드디어 절정에다다랐다!!
연주곡에 DANCE 가 웬말이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맨 앞 라인을 주시하는
경호원들의 앉으라는 제지가 있었던 것이었다. 해외 뮤지션을 초대해서 안전사고 발생하지 않게 하려
는 의도 및 질서유지를 위한 건 알겠는데, 어느 공연이나 스탠드 업 분위기를 망치는 자는 없다.
근데 그들이 그런것이다. 그러나 그걸 무색하게 만든것은 이토상의 손짓. 바로 스탠드 업! 을 의미
했던것이다. 앉으라는 명령(?) 에 풀이 죽었던 관객들은 이내 다 일어났다. 심지어 내 옆에 있던
40대 중후반 되보이는 혼자오신듯한 아주머니도 일어나서 리듬을 타더라.
기억에 남는 것 중 첫번째. 한국 공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J.S.B 의 아쉬음을
타나카와 반도의 베이스 & 드럼 솔로가 달래줬다. 이건 뭐 연주가 전자음악처럼 자로 잰 듯 어찌
저렇게 깔끔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타나카는 무대 전면 대형 스피커 위까지 올라와 연주하는
쇼맨쉽을 보였다. 공연이 막바지에 치닫은거 같았다. 역시나 새 앨범 홍보 겸 왔고, 공연기획사
를 통한 단독 한국 온 것이 아닌 페스티벌의 뮤지션 중 한팀이라 뭔가 빽빽할 거 같은 예상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의 마음과 내 예견은 빗나지 않았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뭔가 쫓기는 듯 감사합니다! 하고 황급히 다들 들어가더라. 당연한 수순대로(?) 앵콜!
을 외쳤고 다른 관객들도 덩달아 앵콜을 외쳐 앵콜이 널리 퍼졌다. 역시나 스케줄대로(?)
그들은 다시 나왔고 내 두번째 예상까지 들어맞았다. 공연 시간 상, 일본 본국 공연 식대로
다양하고 화려한것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하겠지만. 가장 유명하고 가장 기본이고 가장 티스퀘어
다운 두곡을 하리라 예상했다. 역시나 트루스와 오멘스 오브 러브. 영상이나 음악으로 수천 수만번도
들었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가까히서 라이브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두터운 팬 층이 아닌 일반
관람객들도 그 두곡 앞에서는 모두 일어나 리듬을 타고 추임새를 짠듯이 왜쳐대며 축제의
마지막을 불태웠다. 나 역시 하얗게 불태웠다. 공연이 끝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불꽃놀이를
끝으로 집에 가려는 채비를 차렸다. 그게 끝인 줄 알았다.
* 본론 3 : 공연이 모두 끝났구요. 마지막으로 공연장 뒷 왼편에 팬싸인회 및 CD 를 판매 예정이오니
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라는 방송을 듣자마자 손에 쥐고있던 처음 나눠준 기념품들을 다
내팽개치고 싸인회장으로 갔다. 친필싸인을 받고 CD 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관계자들은
1인 1장밖에 못산다고 하더라. WING, 꿈의 노래, 스마일, 나인스토리즈, 넥스트 이렇게 팔았는데
아쉽지만 1인 1구매까지만 가능할거같단 소리를 듣고 풀이 죽어 있던 차에,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
보고, 관계자들이 줄 선 인원들을 세어 보더니만, 남을 거 같긴 해요. 라는 말에 나는 1장을 사고
멤버별 싸인을 CD 에다 받고!!!!!!!!!! 악수까지 하고 손 씻지 말아야지 하는 여느 다른 가수들의 팬들의
말이 뭐 저렇게까지 그러나 했던 내 과거 발언(?) 이 부끄러웠다. 사실 몇년 전 곤시오페아 게시글을
통해 이즈미상과 친분이 두텁다 하신 멤버분 지인이 이즈미상의 비공식 작은 음악회를 서래마을에서
연다고 하여 직접 가서 싸인에 사진까지 찍었지만, 어찌 T-SQUARE 전신을 만난것과 같을 수 있으랴.
근데 그 꿈을 이루게 된것이다. 그런데 그 감동을 잊기 싫어서, 한번 더 줄을 섰다. 한장 더 샀다.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누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복귀했다.
* 결론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 라는 말을 지금껏 살면서 뱉어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뱉어보게 되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약이지만, 꿈의 앨범과 35주년 앨범을 구입하여 이 추억을 잊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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