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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nsion 2016년 신년 교토 공연 후기

Various Artists 지중해, 2016-01-31 오후 5:30:00

Dimension 2016년 신년 교토 공연 후기

디멘션 28집을 듣게 되었는데 곡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28집, 내스타일, 성공적. 정말 오랜만에 한 앨범을 반복해가며 들었습니다. 2016년 초에 일본 여행을 함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혹시나 디멘션 공연이 있지 않을까해서 웹사이트를 뒤져봤는데. 어라? 1월 10일 교토 공연 스케줄을 뙇! 발견!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공연비 결제를 완료하고 항공권을 알아보는 제 모습을 발견.

여차 저차 여행일정이 잡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교토에 도착. 교토 공연장은 소극장인 것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갔었는데 정말 딱 소극장 이더군요. 꽉 채우면 80명 쯤 될까 싶었습니다. 아직 입장시간이 아니라서 5층 입구에서부터 관객들이 계단을 따라 아래로 죽 줄을 섰습니다. 제 입장 차례가 돌아와서 입구에 표를 내는데, 공연장 음료비 명목으로 1500엔 정도를 바로 요구하더군요. 뭐 처음겪는 일도 아니었지만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 그랬는지 좀 실망이었습니다.

저는 좀 일찍 예약한 편이라 앞쪽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무대 앞쪽에서 두번째줄에 앉았습니다. 오노즈카 아키라의 건반이 바로 눈앞에 보였습니다. 관객층 연령대는 대략 30대~50대더군요. 50대로 보이는 아재들도 꽤 있었습니다. 41~42살 내외가 평균 아닐까 싶었습니다. 입장하고 한동안 음료 및 화장실, 객석 정리타임이었는데 제 옆자리에 앉아 도도하게 음료를 드시고 있던 일본 누님(?)께 대화를 시도. 단어 나열 수준의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했는데, 한국에서 디멘션 공연보러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놀라고, 한국에서 티스퀘어, 카시오페아 등등 J-Fusion 이 인기 있는 것에 또 놀라더군요. 일본 여성 특유의 대화 액션이 매우 인상적. 카와잉.

시간이 흘러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박수소리와 함께 노리타케부터 차례대로 입장.
Beat #5 부터 시작해서 앵콜까지 10곡 이상 들었습니다. 당연히 28집 수록곡들이 많았는데 와 이건 뭐 CD를 듣는것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 물론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는 감동은 CD와 비교할수는 없습니다만 그만큼 디멘션은 연주가 기복없이 안정적인듯 합니다. 한국에서 디멘션 공연은 2005년에 티스퀘어 Joint 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는 워낙 공연장 음향이 좋지 않았더랬죠. 확실히 소규모 공연장이 사운드는 훨 좋은듯 싶습니다. 가까이서 보는 맛도 더 좋고요.

공연내내 눈에 들어온 것이 노리타케의 힘겹게 연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얼굴표정까지 다 보입니다. 티스퀘어 시절 환하게 웃으며 연주하는 모습만 기억하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정말 몸을 쥐어 짜면서 연주하는 것 같더군요. 가슴이 좀 찡했습니다.

오노즈카 연주하는걸 가까이 보니 참 재간둥이더군요. 건반 두개가 좀 부족할듯도 한데 그걸 또 사운드를 나눠서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가며 소리를 내더라고요. 카츠타와 마쓰자키는 많은 영상에서 보는대로이고, 특히 마쓰자키는 나이들수록 멋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2003년 티스퀘어 내한공연이 저에겐 최고의 공연으로 남아있지만 당시에는 J-Fusion 첫 공연관람이라 흥분도가 높았었고 또 음악과 관객들의 함성이 뒤범벅되어있었던 공연임을 고려해보면, 이번 디멘션 공연은 음악퀄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인 공연이었다고 봅니다. 마지막 곡 Brightness of the morning sun의 짜릿함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이쯤되면 J-Fusion 밴드 중에서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밴드가 디멘션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성기 대박을 지금까지 울궈먹으며 혁신이 끝난것 아닌가 싶은 티스퀘어와 달리 디멘션도 30년 가까이 되어가는 밴드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앨범에서 보듯 창의력과 쌈박함에서 계속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멤버교체 없이 운영해온 결과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저만의 분석입니다.

워낙 앨범과 곡이 많은 밴드라서 그때그때 앨범 발매 공연이 아니라면 나중에 다시 라이브로 들어보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회 생기면 되도록 계속 공연 직관하러 갈 생각입니다. 뭐 결국 주머니 사정이 허락해야겠지만요. 여행갈때마다 그랬지만 특히나 일본에 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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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Various Artists
드랑킹, 2017-11-17

저 근데 노리타케 상은 10년~15년 전에도 찡그리면서? 연주 자주하셨는데 ㅋㅋㅋ 스스로 카리스마있다고 생각해서인가


DIMENSION
dmsjazz, 2016-02-01

리포트 감사합니다~ 연말에 동경으로 공연 관람 투어 또 가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