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사용되는 J-Fusion이란 용어는 J-Fusion 전체를 일컫는 의미가 아니라 곤시오페아에서 주로 언급되는 CASIOPEA,T-SQUARE 관련의 뮤지션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곤쓰입니다.
J-Fusion에 관한 한 2003년은 꽤나 씨끄러웠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굵직굵직한 사건들(특히 한국에서)이 많았기에 팬의 입장에서 매달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정도로 J-Fusion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덕분에 금전적인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_- 어쨋건 여느 해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곤시오페아도 고조된 분위기에 편승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렸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군요. 왜 그런지 생각해 보면, 먼저 고질적인 운영자의 늦장 게으름이 문제고 두번째는 제 주위 환경의 변화로 인해 예전만큼 붙잡고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옛날 얘기를 하겠습니다. 곤시오페아를 운영한지가 횟수로는 6년째이지만 중간 공백기도 있고 했으니 실질적으로 운영한 시간은 4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꽤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시작은 철저한 개인 홈페이지였습니다. 개인 프로필이나 기타 잡다한 것들을 나열한 중에 그래도 지금의 곤시오페아와 같은 코드를 가졌음을 알 수 있는 CASIOPEA나 T-SQUARE 음악들의 소개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인 것 입니다.
요즘은 범람하는 MP3의 홍수속에 J-Fusion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자료들이 널려 있지만 당시엔 라이센스된 음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CASIOPEA 경우는 모 레이블을 통해 들어 온 10여장 가량의 80~90년대 음반들이 있었기에 상황이 괜찮았지만 T-SQUARE는 월드 옴니버스 음반인 'Megalith'가 유일한 위안거리일 정도로 절망적이었죠.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께선 다양한 루트를 통해 관련 자료들을 접하실 수 있었겠지만 현재 J-Fusion을 듣는 주요 계층인 20대가 당시엔 중고등학생이었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J-Fusion을 안다는 것 자체가 희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다들 아실만한 옛날 얘기를 굳이 들먹거리는 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곤시오페아의 운영 목적은 'WWW를 이용하시는 분들 만에게라도 J-Fusion(구체적으론 CASIOPEA와 T-SQUARE의) 음악을 알리자' 였습니다. 알리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직접적인 음악 소개, 즉 MP3를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지만 갓 발매된 혹은 라이센스가 불투명한 음반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소개했습니다. MP3를 배포하는 행위 자체가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그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 봅니다. 일본 음반을 직접 구입하시진 않아도 MP3로 들어본 라이센스반을 구입하신 다면 어느정도 제 의도대로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한분이건 두분이건 간에...
얘기가 잠깐 엉뚱한방향으로 흘렀군요... 아무튼 작금에 있어 J-Fusion 관련 음악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기엔 시절이 너무 좋아진 것 같습니다. J-Fusion 음악을 MP3로 소개한다는 곤시오페아 개설 당시의 순수함(?)도 다시는 올 수 없는 먼 얘기가 되어 버린 것 같군요. 불과 1년전의 일인데도...
곤시오페아도 나름대로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회원제도 실시하고 CASIOPEA나 T-SQUARE, 혹은 관련 멤버,뮤지션 정도로 제한적이지만 J-Fusion 커뮤니티를 구성해 보려 했는데 먼저 말씀드린 개인적인 게으름,여건상 시도 자체도 못했습니다. 전혀 안한건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뭔가를 해보진 않았습니다. 사실 뭔가를 하기 위한 운영자로써의 준비도 미흡합니다. 뚜렷한 비전을 제시할 만한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만을 쫒다 보니 피했던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이트가 커지면 커질 수록 혼자선 벅차게 됨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자존심인지 아니면 아직도 스스로가 '곤시오페아는 개인홈페이지'라 생각해서인지 누구에게 손을 벌려 본 기억이 별로 없군요. 이런 점은 제가 반성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흠흠... 아무튼 개인적으로 상황이 나아질(혹은 예정인) 2004년 부터 조금씩 만들어 갈까 합니다. 무얼 만들지 확실친 않지만 무엇이 되던간에 마음가짐만은 확고히 하려 합니다. 장문의 글을 써가며 주절주절 거린건 여러분께 대한 제 나름대로의 공약이라 생각해 주세요. 사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_-
내용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러나 게으름의 파워가 워낙 막강하다 보니 내년 연말에 지금과 같은 소리를 또, 주절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정말 이정도로 뮤지션에 대해 간략하고도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는 사이트는 찾아본적이 없습니다. 비단 J-Fusion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말입니다 ^^ 정말 다른 음악 소개 사이트도 이렇게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저의 음악생활을 바꾸어버린 J-Fusion뮤지션들과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 곤쓰님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