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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뮤지션, 세계 최고의 연주자

Various Artists 미야자키, 2004-09-23 오후 10:02:00

(사정상 존댓말은 생략하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런 사람은 없다. 또한 그러한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랭킹, 또는 실력의 우열이라는 개념 따위를 임의로 정해서 "기타리스트 세계 1위는 지미 핸드릭스다.", "아니다. 에릭 클랩튼이다." 이딴 식의 망발을 늘어놓는다. 정작 지미나 에릭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왜 자기들끼리 난리를 치는건지..."

이럴지도 모른다. 제발 자신이 경험해 왔던 그 편협한 음악적 지식을 경솔하게 내뱉지 말았으면 한다. (이건 음악적 지식이 0에 수렴하는 필자 본인도 마찬가지) 그들은 오로지 자기가 알고 있는 뮤지션들만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주 좋은 예가 있는데 바로 이런 내용이다.

"X-JAPAN 요시키가 드럼 세계 랭킹 몇 위죠? 1초에 몇타를 치고......"

"히데가 속주로 치면 세계에서 3위 정도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X-JAPAN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니 오해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문장을 보면 토할 것 같다. 정말이지 세계 연주 랭킹의 개념을 최초로 만들어 낸 작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 아니, 그가 죽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음악에는 우열이 없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죽어라고 뮤지션들 사이에서 공통점, 차이점을 잡아내서 딴지를 걸려고 발악을 한다. (그래서 본인은 음악평론가를 상당히 경멸한다.)

그러면 실제 현실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뮤지션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건 랭킹의 범주라고 봐야 하는가? 물론 아니다. 그들은 연주 실력에 앞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마치 필연적인 운명과도 같이 다수에게 칭송을 받으면서 소위 세계적 뮤지션의 단계에 오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지미와 에릭, 그들은 악기의 연주에 앞서 누구보다 많은 공감을 얻었기에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된 것이고, 이런 현상이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일종의 호칭'을 만들어 준 것일 뿐이다.

지미 핸드릭스 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은 일렉기타, 에릭 클랩튼 하면 어쿠스틱 기타일 것이다. 도대체 어떠한 기준으로 이 두 사람의 연주의 우열을 따진다는 말인가? 정답은 <그냥 그렇게 들으면 되는 것>이다. 지미와 에릭의 기타 연주를 세계 최고의 기타연주라고 명명하지 말고, 지미 핸드릭스같은, 에릭 클랩튼같은 연주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친숙한 드러머인 노리타케 히로유키와 짐보 아키라도 같은 맥락에 속한다. 노리타케가 드럼을 더 잘 치냐 짐보가 더 잘 치냐를 구별하는 건 말 그대로 삽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노리타케다운 연주다.' '짐보다운 연주다.' 라고 생각하면 만사가 형통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헛소리에 가까운 논쟁만 벌이고 있다.

글이 또 두서없이 엉뚱하게 전개되었다. 어쨌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음악에 관한 우등론, 열등론을 좀 때려치라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XX리스트라는 개념은 절대 랭킹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세계 최고의 음악가, 연주자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만의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글이 약간 험하게 쓰여진 것 같긴 한데 워낙 생각나는대로 써서 정리가 안됐군요. 제 생각이 잘못된 곳이 있다면 지적해 주셔도 좋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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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짱, 2004-09-24

타케시이토님 말씀같이 외국에는 뛰어난연주가가 많다고 다성공하는것은 아닙니다. x얘기는 한10년전에 소문돌던건데 믿을만한소린아니구여 굳이 연주력만으로 유명해진다면 히데는 성공못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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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시이토, 2004-09-24

ㅎ 저희 선생님이랑 같은 얘기를 하시는군요. 뮤지션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한 결정적 요인이 스타일인것 같아요. 연주력(테크닉)과 동시에 스타일까지 겸비!예를 들어 연주 하나만큼은 세계적인 뮤지션의 연주 뺨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거나 인정받지 못하죠. X 얘기는 팬들사이에 떠도는 루머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요시키상이 요즘 SM기획사의 'The Trax'그룹을 프로듀서로 활약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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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마인드, 2004-09-24

후훗.. 누가 더 낫다는 이런 얘기는 주기적으로 게시판에 나왔다 사라지곤 하죠.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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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 2004-09-24

200%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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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2004-09-23

그리고 글쓰신 분의 의견에 100% 동감합니다..
편가르기는 그냥 동네에서나들 하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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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2004-09-23

님의 핀트에 어긋난 지적을 하자면..에릭크랩튼이 언플러그드로 상당한 지명을 얻게 된건 사실이지만..그렇다고 대명사..는 아닙니다. 지미헨드릭스도 일찍 죽어서 그렇지..다들 비슷비슷한 시기에,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있던 사람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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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돼지, 2004-09-23

카시오페아 20주년 라이브만 봐도 서로간의 솔로가 많죠.. 저도 볼때 마다 느끼지만 드럼비교 베이스비교 뭐 할필요가 없는거 같습니다.. 역시 좋은 예로 짐보와 구마가이의 비교라고 하면 비굔데요.. 뭐 전혀 다른 드러밍과 사운드도 확연히 틀리죠, 구마가이가 그 뻥뻥터지는 스네어와 심벌액션이라고 하면, 짐보는 아기자기한 스네어, 탐돌리기와 아슬아슬한 박자타이밍이죠, 이둘은 전혀 다르죠, 그러니, 그냥 스타일대로 들으면 되는 거죠..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