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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QUARE & DIMENSION 조인트 콘서트 관람 후기

Hiroyuki Noritake 곤쓰, 2004-12-12 오후 2:46:00

벌여 놓은 일(공동구매)이 있었기에 넉넉히 12시 30분 부산발 KTX를 타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동생과 함께 한 터라 차내에서 지루하지 않았으며 KTX는 새마을이나 무궁화보다는 상당히(!) 빠르기에 예정했던 5시에 무사히 올림픽 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딘 기획사의 준비 덕택에 6시까지 티켓도 만져 보지 못한채 근처를 배회... OTL 기획사가 준비한 좁아 터진 부실한 티켓 박스에서 오시는 곤시오페아 회원분들께 허겁지겁 티켓을 나눠 드리던 도중 엄하게도 본인을 기획사 직원으로 알고 화풀이를 하던 사람은 기획사로 돌려 드리고, 다시 OTL... 엄하다. 기획사.

유포니의 오프닝은 놓쳐 버렸고 Dimension의 첫 곡 Are you gonna win?의 연주가 1분 가량 지난 시점에서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으니 첫 눈에 들어온건 Takashi Masuzaki. 개인적으로 두 밴드를 통틀어 오늘 최고의 쇼맨쉽을 보여준 멤버라는 생각이며 사운드에 비주얼이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상승 효과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Dimension의 사운드 폭풍은 If에서 잠잠해졌는데 특히 If를 연주하기 전 멘트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내 생애 최고의 멘트였다. 하지만 그 멘트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Break Out을 끝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Dimension의 공연은 막을 내렸으나 이미 디멘션:티스퀘어:조인트의 비율이 1:2:1 가량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시간의 아쉬움 보다는 관객의 호응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과 기대했던 Se.le.ne를 듣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실 Dimension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자신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추구하는 팀인지를 확실히 보여 주었다 생각한다. 다만 티스퀘어 스타일의 사운드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음악 코드 자체가 맞지 않았을 뿐, 이번 공연의 베스트는 역시 Dimension이다.

Gran Turismo 4 프로모션 행사의 영향인지 몰라도 T-SQUARE의 시작은 Knight's Song, 그리고 The Face로 이어졌다. 다음은 우려했던 Sunnyside Cruise. 계속 이어서 얘기하겠지만 이번 T-SQUARE의 내한공연을 통해 과거 전성기의 멤버들이 쌓아 놓은 탑이 얼마나 견고한지 또 한번 느꼈고 특히 T-SQUARE에서 키보디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임을 실감했다. Daisy Field, Sunnyside Cruise, Twilight in upper west에서의 Keizoh Kawano의 플레이는 꽤 괜찮았다. 하지만 Hirotaka Izumi의 오리지널 플레이와는 비교할 수가 없는데 이는 단순히 경험이 많고 적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미묘한 문제다. 물론 Dream Weaver나 Future Maze 같은 신 멤버들이 만들어 가는 사운드는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T-SQUARE가 현재만을 가지고 나아 가기엔 그들의 주옥 같은 과거가 발목을 잡고 있으며 그런 현실을 T-SQUARE의 멤버들은 감당을 해야만 하고 그래서 뭔가가 부족한 오늘의 연주가 더욱 아쉬웠기에 푸념해 본다. 얘기를 Keizoh Kawano는 Hirotaka Izumi 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Keizoh Kawano가 단순히 실력, 경험만으로 커버하기엔 힘든 벽이 있다는 사견을 말하고 싶을 뿐. Takeshi Itoh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 Truth 21 Century 버젼의 Megalith가 이번 T-SQUARE 공연의 백미였고 전혀 예상치 못한 The Seven Wonders(!)의 등장은 압권이었다.

T-SQUARE가 한껏 띄워 놓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번 조인트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JAM이 시작되었다.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최고! 이 한마디면 족하다. 다만 왜 Dimension의 곡은 없는가? 되돌아 보면 지난 10월 태풍으로 취소된 T-SQUARE의 야음 레파토리를 그대로 가져온 덕이 아닌가 한다. 기획사가 강조했던 Joint를 들먹거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T-SQUARE의 Guest 수준에서 머물렀던 Dimension. 다른 말로 일본에서 성사되지 못한 T-SQUARE '야음'이 한국에서 Joint란 이름으로 탈바꿈했다고 하면 너무 과격할까? 적어도 Dimension 팬들이 만족하기엔 힘든 공연이었음은 분명하다.




[공연장에서 팔고 있던 CD 중 'If'를 발견해 구입. Being Korea(http://being.co.kr)를 통해 정식 라이센스된 음반이다.]

댓글


Various Artists
카리스마, 2004-12-13

Keizoh Kawano의 이즈미와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보이더군요. 저는 길을 몰라서 꽤나 지각했는데 곤쓰님 만나뵜었나 모르겠네요...


Various Artists
미야자키, 2004-12-13

솔직히 말이 1 : 2 : 1이지 곡 자체의 비중으로만 따지면 1 : 3 : 1 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앵콜때라도 Se.le.ne가 나올 줄만 알고 있었음... 막상 끝나고 보니 좀 허무하더군요 그리고 12th Dimension이 라이센스 된 건 공연장을 나온 다음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Various Artists
테이블, 2004-12-12

얼마나 좋았을까...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 흑흑. 부러워요.


Hiroyuki Noritake
곤쓰, 2004-12-12

앗, 그러셨군요? 옆에서 친구들이 사진 찍짜고 부르고 CD 판매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제가 제대로 듣지 못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T-SQUARE
셈틀꿈틀, 2004-12-12

곤쓰 님, 저한테 사신거군요^^; 인사드렸는데 곤쓰 님 반응이ㅡ,ㅡ; 암튼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Various Artists
성택, 2004-12-12

이즈미상과 수토, 노리다께씨가 못오긴 했지만 티스퀘의 영멤버들의 실력도 환상이었습니다.


Various Artists
성택, 2004-12-12

키보드 부분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Kawano(작년 내한때도 서포트 키보디스트로 왔었죠)의 연주력의 문제가 아닌 이즈미를 대신하기 힘든 부분이 있슴을 Sunnyside cruise, daisy field 에서 보여줬구요. 키보드 솔로 부분에선 솔직히 마음이 불안해질정도로 조마조마 했네요. 키보드 톤의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는 몰라도. 하지만 나주에 잼이라든지 최근곡들에선 죽여줬죠. 사실 개인적으론 티스퀘어의 음악도 좋았지만 디멘션의 공연이 맘에 들었는데, 호응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죠. 이사람들 정말 숨쉴틈을 안주던데요^^


Various Artists
지중해, 2004-12-12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특히 주옥같은 과거가 발목을 잡고있다는 표현이 찐하게 와 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