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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잡담
어제 트릭스 공연 보고 왔습니다~^^
니키, 2005-11-21 오전 11:06:00
현재 동경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트릭스 공연이 있었거든요. 조그만 클럽에서의 공연이었는데,
상상초월, 기대이상의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장장 3시간 20분에 달하는 긴 공연시간과 무수히 많았던 이벤트들...
현재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할만큼 즐거운 순간이 가득했는데,
몇가지 기억나는 일들을 적어보자면,
1. 수토와 쿠보타(키보드)의 베이스 배틀
쿠보타가 키보드의 베이스 음원을 이용한 베이스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단순한 플레이가 아닌 고난이도의 슬래핑, 초퍼 주법을 건반으로 그대로
재현해내며, 수토를 압박해가는 양상이었는데, 처음엔 정말 제 눈을 의심
할만큼 현란하고도 완벽한 플레이였습니다. 눈도 감고 들어봤으나 그야말로
베이스 플레이어의 솔로였습니다. 물론 수토도 플라스틱 부채날로 초퍼를
선보이며 멋지게 응수하였구요. 하지만 끝엔 "내가 졌다" 라는 제스쳐로 멋지게 마무리.
2. 쿠마가이의 멋진 베이스 솔로
이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이벤트였지요. 드럼 솔로를 멋지게 선보이다가
스텝 한명이 베이스를 들고오자 기다렸다는듯이 어깨에 걸고 엄청난 베이스 테크닉을
보여줬습니다. 제 느낌엔 80년대 사쿠라이 테츠오가 즐겨쓰던 베이스 솔로 라인과
흡사했었는데,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뒤에 있던 수토도 감탄사를 연발했구요.
3. 전 멤버의 공연장 활보.
2003년 티스퀘어 내한공연 당시 수토의 베이스 솔로를 연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만,
이번엔 모든 멤버가 번갈아가며 무대를 휘젔고 다니며 기량을 뽐냈습니다.
덕분에 뒤에 있던 저도 수토와 히라이(기타)와 하이파이브가 가능했다는.. @.@
참고로 어제는 메인스테이지 이외에 서브 스테이지가 공연장 뒤쪽에 마련되어서,
맨뒤에 서서 관람하던 사람들도 크게 배려해준게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ㅋㅋ
(수토는 베이스 솔로 도중에 문을 열고 건물 밖에 나가서 연주를 하고 들어오더군요 ㅋㅋ)
이외에도 가면을 쓰고 연주하거나, 연습 많이 한듯한 통일된 율동, 코믹스런 곡 편곡 등등..
지금까지 몇개의 퓨전 공연을 봐 왔지만 개인적으로 퓨전계에서 가장 웃기는 그룹은
트릭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테크닉면이야 말할 필요 없겠지요.
철통 경비속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군요. 주머니속에서 몰래
엠피쓰리로 녹음도 하긴 했으나 음질이 많이 안좋네요...;;
아, 멤버간 대화중에 지금 기억나는 것은 내년 봄이나 여름안에 개봉예정인 영화에
트릭스가 출연하게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제목이 아마[아이엠 니뽄진] 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제작비 6억엔에 호화캐스팅이라고 하더군요. 쿠마가이가 출연자
한명과의 연줄이 계기라고 했는데, 무대에서 사무라이(1집)을 연주하는 장면이
상영될거라고 했습니다. 이야기 중간까지 관객들이 농담조로 받아들여서 멤버들이
당황하던 모습이 너무 웃겼습니다. ㅋㅋ
내년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꼭 트릭스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계속 남는군요.
p.s 수많은 이벤트 속에서 수토가 연신 했던 말 "우리는 퍼포먼스 중시 그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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