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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6월 28일(수) 카시오페아

Various Artists 보니보니, 2006-06-29 오후 2:33:00

우선 공연을 기획해 주신 크레디아 관계자 분들과 스텝 여러분들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이정도 열기면 앞으로 1년에 한번 정도는 내한공연 추진하셔도 문제는 없을 듯 한데, 좀 더 빈번한 공연이 있도록 더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전 클럽 발코니 회원으로 가입해서 VIP 패키지로 공연을 예매했습니다.
패키지 상품(VIP석 티켓2+CD&DVD+티셔츠2+팜플렛) 26만원 5천원을 20만원에, 더우기 회원이 되면 20% 할인율이 있어 16만원에 해결이 되더군요.^^
(사설입니다만, 저번 공연이 팬미팅 이벤트가 날로 먹는^^; 행사라면, 이번엔 클럽 발코니의 VIP 패키지가 그런 듯 합니다. 다음 번에 부탁드리고 싶은 행사로는 CD나 DVD를 사면 공연 후 멤버들이 직접 싸인을 해주는 이벤트도 좋을 듯 합니다)
하여튼 1층 앞에서 3번째 줄에서 보았는데, 멤버들의 얼굴 표정이 생생하게 보이는 것이 나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누군가의 말처럼 2층 중간자리가 소리가 가장 좋다고 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 경희대 공연을 그렇게 봤었는데, 확실히 소리는 1층보다 2층이 좋을지도 모르겠더군요. 특히 나루쵸 아저씨의 솔로 후 저도 일어나서 보게 되었는데, 그 30~40센티 귀 위치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틀리더군요.
하지만 항상 그렇듯 막판 피크타임때 무대 바로 앞까지 뛰어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1층 자리를 고수해야겠다는 것에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번 공연에서도 나루쵸 아저씨가 분위기 띄워서 팬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모았고, 그것이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를 불러모았던 기억이 나는데, 나중에 멤버들 사이에도 한국 공연이 일본 공연보다 기억이 남는 이유라고 하더군요.
드럼의 짐보씨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게 환호해준 한국팬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일본공연은 저도 DVD로만 몇 공연을 봤습니다만, 카메라에 비치는 팬들의 모습은 환호하고는 있어도 한국공연에 비하면, 냉정한 반응에 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공연에서는 좌석이 있어도 무시하고 우르르 몰려다닐 정도로 무질서(?)하게 광분하는, 어떻게보면 솔직하게 표현되는 모습인데 비해, 일본 공연은 스텐딩이라고 해도 절대 자신들의 라인을 흐트러지지 않게 조절하는 나름대로의 룰을 지키는 데 그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밑에 어느 분이 과연 그것이 옳은건지 나쁜건지 거론을 하셨는데, 저도 비싼 돈주고 VIP석을 차지한 입장으로는 뒷자리에 배정받은 관객들이 갑자기 자신의 시선을 가리며 무대쪽으로 뛰쳐나가는데는 불만이 없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한국공연만의 묘미이고 그렇게해서 멤버들과 교감이 이루어진다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이러한 무질서로 사고가 발생할 정도가 된다던지, 다른 관객들을 무시하는 태도라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판되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같이 일어서서 보면 안 보일 정도도 아니었으며, 마지막에 그렇게 봤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한 관객들도 멤버가 손에 닿을 위치에 있었음에도 연주에 방해가 될까봐 거의 터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가지 흠이 있다면 공연 중 촬영은 금지임에도 무질서한 틈을 타서 모두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나름 프레쉬를 터뜨리지 않는 배려(?)를 해 주셨지만, 사실 무대는 강렬한 조명 때문에 프레쉬가 크게 좌우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아예 촬영은 금지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직찍사의 즐거움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지킬 것은 지키는..^^)

전체적으로 선곡된 곡들은 무난한 듯 합니다.
신곡은 공연 때 처음 들었기에 다른 곡에 비해 느낌이 적었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곡도 있더군요.
특히 무카이야씨의 키보드로 잔잔하게 시작된 2곡이 매우 와 닿았으며, 노로씨의 기타 솔로도 매우 서정적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곡이었습니다.
아, 물론 매번 빠지지 않는 불후의 명곡이나, 베이스와 드럼 솔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오히려 이상할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선곡에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라스트 3곡(베이스 솔로 후 분위기가 피크에 달했을 때)이 Fightman/Past and Future/Asayake였는데, 뭐 Fightman과 Asayake는 누구나 다 아는 저 나름으로도 베스트 3에 넣을 정도의 초막강 힛트곡이라 절정의 분위기를 더욱 더 부채질하는 곡이었는데, 중간에 낀 Past and Future 때문에 그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나루쵸 아저씨가 분위기 띄워서 열성 팬들을 무대 앞으로 다 모으는 수고를 하셨는데, 이 Past and Future로 분위기가 사그라들자 세종문화회관 직원들이 이 틈을 타서 관객들을 자리에 돌려보내기 시작하더군요..
뭐, 그 담 곡 Asayake가 시작되자 다시 모두들 튀쳐나왔지만..^^
곡 자체는 좋았지만, 흐름을 끊는다는 점에서 아쉬웠다는.. 다른 곳에 배치함이 좋을 듯 합니다.
참, 나루쵸 아저씨가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모을 때, 열성 팬(아마 이곳 회원들이 아닐 듯 합니다..-.-; 뭐, 저도 이제 회원이지만..)들이 먼저 뛰어나갈때, 세종 문화회관 직원이 화들짝 놀라서 막으려고 뛰어나왔는데 뒤에서 누가 싸인을 줬는지, 막으려다 그냥 두더군요. 카시오페아는 팬층이 일부 개념없는 빠X이들과 달라서 모두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분들이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이라 기획사측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라 사려됩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선 든 생각입니다만, 평일 이틀(수&목)에다 월드컵 기간에 간 크게도 날짜를 잡은 기획사 관계자님!
너무 자신있어 하신 거 아닌가요?
저야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주말에 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봤습니다.

몇 시간 남지않은 오늘 공연도 다시 저를 유혹하네요..
어제 공연에서 돌아온 뒤, 여전히 카시오페아의 곡을 흥얼거리고 있는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CD라도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야겠네요~

P.S. 어제 공연 전에 한지승/노영심 부부를 봤습니다. 드라마 연예시대 감독/음악감독으로 이제 더 유명해졌죠^^; 아마도 노영심 음악감독이 카시아페아 같은 세션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면서 공연을 봤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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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Various Artists
연주곡광, 2006-06-30

아까운전 어제 공연에는 Encore3 - TOKIMEKI가 빠졌다는거죠 ㅠㅠ


Various Artists
파이트맨, 2006-06-29

연주곡광 님,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golden waves 는 제가 들어보지 못한 곡인데, 왜 그렇게 귀에 익던지...


Various Artists
눈이오네, 2006-06-29

fightman과 asayake 정말 좋았죠. 개인적으로 열정적이었던 건 장시간의 베이스 솔로와
더블 드럼의 공연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객과 하나된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Various Artists
연주곡광, 2006-06-29

Encore1 - The Sky
Encore2 - Golden Waves
골든웨이브의 끈적함이 꽤나 좋았답니다.. 눈물날뻔.. ㅋㅋ


Various Artists
파이트맨, 2006-06-29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fightman 과 asayake 사이의 분위기를 연결시키지 못한 선곡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문화회관 직원 분들과 기획사 간 관객 저지(?)에 대해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점도 오늘 공연에서는 양해가 되었기를 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freak jack 이 선곡에서 빠진 것과, 1층 스피커 바로 앞에 앉아 2 드럼 베이스의 울림에 멜로디 라인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각설하고, 너무나 황홀한 공연이었습니다!
P.S. 혹시 앵콜 두 곡 제목 기억하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