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무카이아 입니다. :)
벌써 공연이 끝난지 2일이 지났네요.
아직까지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고 온몸에 잔 전류처럼 남아있다 보니...
결국 후기를 참다 참다 쓰게 되네요. ^^;
다녀오셨던 모든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카시오페아의 경우 앨범으로 듣다가 라이브를 제대로 한번 접하게 되면
이전과는 각 곡들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바뀌면서
푹 빠질 수 밖에 없는 그런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입니다.
최근의 CASIOPEA vs T-SQUARE LIVE때를 계기로
서로 의기를 투합하여 결성한 스페셜 트윈 드러머 유닛
'Sync DNA' (=아키라 짐보 + 노리타케 히로유키)가
카시오페아와 함께 조인하여 함께 공연했던 무대였기에,
게다가 'SyncDNA'로는 마지막 공연이기에 더더욱 의미가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들어서는 순간 우측의 파이프 오르간의 두둥~ 하는 위용에 오오~~
(물론 이번 라이브와는 상관없지만 예전에 연주되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는 저로썬
많은 추억들이 스치더군요.)
전면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신비로운 아우라가 감도는
5명의 Stars를 기다리는 스테이지였습니다.
맨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SyncDNA를 위한 풍부하게 세팅된 두대의 야마하
드럼 셋 이었습니다.
좌측 드럼셋은 누가 봐도 높은 심벌들로 인해 짐보씨를 위한 드럼 셋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예전 홍대 사운드 홀릭에서 있었던 아키라 짐보 첫 내한공연때 들었던 얘기였는데...
촬영을 하거나, 관객들이 관람할때도 '얼굴이 잘 보여지도록' 세팅된 쇼맨쉽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칠때는 동선이 길어지지만, 그렇기에 짐보만의 특유의
'이도류'와 같은 멋진 사무라이의 칼싸움이 연상되는 화려한 드러밍이 나오지 않나 생각됩
니다.)
우측은 노리타케씨가 연주하실 드럼셋으로 평소보다 기통이 많이 증가돼 보이더군요.
풀 레인지를 커버할 정도로 꽉 들어찬 세팅으로 오늘 있을 연주의 성격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오늘 노리타케씨의 최고의 연주를 볼 수 있었죠... 댐핑 역시 끝내주는 사운드였습
니다.)
앞열 좌측에 나루쵸 아저씨가 연주하실 베이스 앰프와 모니터 스피커와 이펙터 장비들...
과연 오늘은 어떤 쵸핑과 화려한 무대 매너를 보여주실지...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두근두근...
그의 순수한 미소와 박력넘치는 슬랩 베이스를 상상하며 기대감을 한층 돋우었습니다.
중간에 노로 아저씨가 연주하실 기타 앰프와 모니터 스피커와 이펙터들과 장비들...
96년 예술의 전당 내한공연때 Glory, Set Sail, Tokimeki(Heart Beat), Misty lady에서
보여주었던 기억속 최고의 애드립 연주가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오늘은 어떠한 마법과 같은 화려한 프레이즈로 우리 팬들의 기쁨을 만들어 주실까요...^^
시야를 돌려 우측을 바라보니 얼티밋 3단 스탠드에 놓여진 모티프6,7,8 신서의 모습과
그 뒤로 6개의 불켜진 모티프 랙, 모니터링 장비들은 무카이아 아저씨의 자리임을 확신케
하였습니다...
사실 제게는 제일 관심이 가는 자리이기도 했었지요...
잠깐 삼천포...
제 닉네임이 무카이아인 이유가... 미노루 무카이아 아저씨가 프로듀싱했던
'삼국지2' 어레인지 앨범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작곡자가 미노루 무카이아인 것은 물론 매우 나중에 알게 되었었지만요.^^;)
이 당시 출시된 게임 OST는 대부분 그야말로 게임에 어울리는 음악들이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코나미의 구형파 구락부,
타이토의 준타타, 팔콤의 JDK 등등이 유명했었지만... 존재감이 달랐습니다.)
우연한 경로를 통해 접한 삼국지 2앨범을 통해...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트였고...(중국음악 + 양악의 FUSION 이란 것을 통해 퓨전 재즈의 개념이
그때 처음 생긴 것 같습니다.) 이후 제가 작곡하거나 듣는 '게임음악'에
대한 모든 벤치마크 기준이 바뀌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친구와 함께 KORG M1 신서사이저를 가지고 내장 시퀀서로 음악을
만들때쯤... 이 삼국지 2앨범에서 흘러나오는 KORG계열 소리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음악적으로 어떻게 서로 다른 중국 악기와
서양 악기를 사용하여 이렇게 찰떡 궁합처럼 완벽한 'Fusion재즈'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고...
돌아봐도 태어나서 가장 감동받은 일 중에 하나가 되어서
지금도 무카이아님을 존경하게 되었더랬죠.
그래서 닉네임이 '무카이아'가 되었답니다. ^^
- 다시 본론으로 갑니다. ^^; -
이렇듯 아직 연주 멤버들은 없지만, 그들의 향취와 흔적이 느껴지는 장비만 봐도...
아우라가 뭉게 뭉게 피어 오름을 느낄 수가 있더군요.
벌써부터 앞에 모두 나가서 장비 세팅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는 여러분들이 보이셨고
저는 따로 디카를 가져가진 않았기에 핸드폰 카메라로 아쉽지만 열심히 촬영을 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석 자리로 인해
공연 멤버들과 관객 사이를 벌려 놓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공연 시작되기 5분 전...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되는지
심장 박동이 쿠쿵 쿠쿵... 점점 두근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솔직히 티스퀘어 공연이나, 다른 아티스트 공연때 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과
기대감이 계속 되었습니다.
조명이 페이드 아웃 되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립니다.
멤버들이 어둠을 헤치고 각자의 자리로 달려가는 실루엣을 보는 순간...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이곳 저곳에서 감동을 표현하더군요.
이윽고 밝게 비추는 조명과 함께 드디어 기대하는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곡은 Halle.
짐보,노리타케 SyncDNA 두분은 시작부터 스틱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뿅 가게 만들더군요. +_+
두대의 드럼에서 내뿜는 힘찬 스네어 베이스 킥의 '탁툭탁툭' 하는 Fill in 과 함께
노로 아저씨의 신나는 일렉 기타 리프가 '헉..'하는 감동에 말도 못하고 매였던
저의 목을 탁 트이게 하더군요.
"... 우와!!! "
정말 환상과 전율의 순간이었습니다.
Halle는 시원 시원하고 기쁜 느낌의 곡으로, 첫 오프닝 곡으로 최고였습니다!
특히 노련미가 넘치는 두분의 드러밍에서 이상하게 마음의 안심감과 베테랑 안내자들이 이
끄는 여행을
하는 것 처럼 점점 음악 자체에 몰두할 수 가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벅차오르는 그 기쁨 어찌 다 표현하겠습니까...
(솔직히 저는 자리를 박차고 점프하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기분 이었니까요.)
화려한 패턴을 이루는 조명과 함께 짐보와 노리타케가 주고 받는 드럼 연주가
마치 애초부터 트윈 드럼을 위한 곡인양,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풍부한 그루브 감으로
듣는 이들에게 환상적인 기쁨을 선사해주었습니다.
화려한 노로 아저씨의 멋진 디스토션 기타의 애드립,
시원시원하게 쫙쫙 뻗어가는 무카이아의 신스 브라스 사운드,
아직은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 야수처럼 여유로움이 있는 나루쵸의 든든하고
안정적인 베이스...
그리고 이들과 완전히 하나의 통합된 사운드를 구축하는 두대의 드럼은
정말 애초부터 원래 2대의 드럼이 있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움 일색이더군요.
첫곡이 시작의 기쁨을 알렸다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두번째 곡 Looking Up이 그 뒤를 이어 연주되었습니다.
티스퀘어에 Omens of love 가 있다면 카시오페아에는 Looking Up이 있다!!!
우오오오!!!!
카시오페아 곡중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라디오 오프닝 시그널 등으로 많이 애용되는 곡인데,
하일라이트 부분을 기타로 연주하는 최신 버젼들을 많이 듣게 되더군요.
하지만.. 저는 키보드로 그 최고조 부분을 애드립으로 연주하는 옛날 버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라이브 버젼으로 꼽고 있는 85년도 Looking Up
라이브 버젼을 예전 이곳 곤시오페아 자료실에 리뉴얼해서 올린 적이 있을 정도죠. ㅠ_ㅠ
소감을 자세히 적지 못할 정도로...머리가 멍해지고 온몸이 마비 되어가는 느낌...
아... 행복했습니다...
이 말 한마디면 설명이 되려나요...
- 이후로는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곡들만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그 후 각 멤버들의 화려한 연주 테크닉을 볼 수 있던 Galactic funk를 지나
너무 너무 러블리한 곡... Take me...!!!
무카이아 아저씨가 '매우 오래된 기억속의 파퓰러 빈티지 송을 소개한다'고
하시면서 연주가 시작 되더군요.
피아노 코드가 '짠~' 하고 짚어지면서 곡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 뭉클 하더군요.
이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런 음악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날 애인분과 같이 오신 관람객들은 정말 좋으셨을 껍니다. ㅠ.ㅠ
(전 남정네들 2명을 이끌고 셋이 같이 봤죠 -_-;)
피아노 선율이 점점 더해갈 수록 그 안에 담겨진 스토리가 느껴질 정도로
감성적이고 듣기 좋은 명곡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오죽하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곡으로 꼽힐까요...^^
take me를 라이브로 듣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무카이아씨가 선정한 패치도 세련되고 비록 빈티지 송으로 분류되지만,
지금 현재에도 전 가장 좋아하는 카시오페아 튠 중에 하나이니까요....
시간이 지날 수록 감동의 곡선은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나오던 Mid-Manhattan...
C vs T 에서도 나름대로 제일 감동적으로 봤던 멋진 곡이었는데...
이번엔 트윈 드럼을 위한 편곡으로 완벽하게 멋드러진
본격 재즈의 느낌을 선사해주더군요.
정말... 트윈 드럼을 위한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아주 센세이셔널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주고 받는 연주, 함께 하는 연주 모두가
그 말 그대로 하나로 싱크로나이즈드 된 DNA처럼
완벽하고 완성도 높은 라이브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곡 Akappachi-ism.
특유의 짜잔~ 짜잔~ 하는 조이고 푸는 느낌의 곡으로 무난하게 넘어갔고
이후로 이어진 Ihilani는 아주 좋았습니다.
노로 아저씨에게 내리쬐이는 스폿라이트 조명과 함께 시작되는데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무카이아 아저씨도 한층 애드립에 심취해서 멋드러진
피아노 솔로를 보여주셨고, 중간 중간 햇빛을 내리 쬐듯 하는 기타 솔로잉
부분이 유난히 멋져 보이더군요.
이 곡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신에 시원한 'Sound Shower'를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졌던 이번 신보 앨범의 Awaken.
앨범으로만 들을때는 마치 Asayake의 오마쥬가 아닌가 하는 정도로
약간은 식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트윈 드럼의 심벌 엇박으로 시작되는 것으로만 봐도
완전히 이건 다른 곡이더라구요.
(앨범에서도 유심히 들어보시면 좌측에서는 아키라 짐보, 우측에서는 노리타케 히로유키의
드럼셋이 서로 좌우로 구분되어 녹음되어있습니다.)
한사람이 정박을 치면 한사람은 엇박을 치고 (서로 피할땐 피해주고, 들어갈땐 들어가고)
상당히 난해한 구성의 비트였음을 비쥬얼 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간에 탐을 '두구두구둥 두구두구둥' 하고 유니즌으로 치는 부분에서는 마치
행진곡 같기도 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함께 무릎을 치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곡이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간 중간의 노로 아저씨의 기타 부분에서는 마치 '전 우주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
다.
카시오페아 특유의 그 느낌 아시죠? ^^
붕 떠오르면서 신비로운 행성을 바라보듯 우주 유영을 하는 듯한 그런 느낌...
다음곡은 Asobi ni Tsuret tet te (의역 하면... 같이 델꾸 노라줘;;)
무카이아 아저씨의 신스 솔로잉이 멋드러지더군요.
마치 나 데리고 안놀아줘서 삐졌어잉~ 이런 느낌의
말하는 듯한 신스 연주가 일품이었습니다. ^^
(전 앨범 들을때 기타 연주인줄 알았다죠;;)
기타는 리듬 부를 연주하고, 무카이아 아저씨가
신서로 연주하는 것이 멜로디였다는 것을 알게 됬네요.^^
그 다음곡... 제가 이번 라이브때 꼭 들었으면 했던 그곡...
친구한테 틀어줬더니 중간에 스크래치 소리가 껴있는 것 같다고
(뭔가 잘못 된거 아니냐고 느꼈던 그곡...)
하지만... 그게 매력인 바로 그곡!
Will you love me tomorrow...
라이브에선 스크래치 소리는 없습니다.^^;
아... 라이브로 듣는 윌유럽미투머로우...
감싸안는 것 처럼 정말 행복하고...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이곡은 피아노로 귀카피라도 해서 나중에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면
종종 들려주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앨범 들을때 제일 손이 많이 가던 트랙이었는데...
역시 라이브로 들으니 감동이 수배가 되네요.
이전까지 곡들이 강한 비트에 조금은 큰 dB로 귀를 자극을 했다면
Relax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듯한 느낌의
편안하고 아늑한 그런 곡이었습니다.
노로 아저씨의 멜로우 기타 애드립은 후반에 절정을 달리고...
진정한 Jazzy 기타의 진수를 보여주시더군요.
직접 라이브로 접하니... 중년에 이르른 그들의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 살아온 순간을 잊지 않으려는듯...
그렇게 그들은 아름답게 한마음으로 연주를 했습니다.
다음곡 Ardent.
약간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띄워주는 분위기의 곡이었습니다.
조금은 슬픈듯한 피아노+스트링 멜로디, 그후 카시오페아 특유의 사운드로
분위기를 조금씩 고조시키는 느낌이었죠.
자 여기서 무카이아 아저씨가 또 마이크를 잡으셨더랬죠.
나름대로 차분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킬 무기.
이번 공연의 모토인 More Thrilling, More Speedy, More Technical을
표방하는 곡... '준비 됐습니까?' 를 연발 외치시고 모든 관객들이
'네~!' 로 대답하는 순간... 시작된 음악.
Circular Dream.
정말 정신없이 달리더군요.
두대의 드럼이 CowBell을 주고 받고 두드리며 화려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마치 메탈의 더블 베이스처럼 두 드럼이 번갈아가며 속주를 하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에너지 게이지가 쫙쫙 올라가는 느낌의 그런 곡이었습니다.
게임음악으로 치자면 Hyper Speedy Warp Zone에서 어울릴 법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특이했던 것이 일렉기타의 멜로디를 신서가 받아서 돌림노래처럼 연주한다는 것이었고
중간에 나루쵸 아저씨의 신들린 디스토션 먹인 베이스가 빛을 발하는 파트도
있었습니다.
무카이아 아저씨의 신스 폭주도 볼 수 있었죠. 후반에 솔로잉에서
팔꿈치로 찍어서 슬라이딩 하는 트레이드 마크 연주가 나왔죠...
거의 광란의 도가니였습니다. ^^; (설명이 참 어렵네요... 정말 빠른 음악과 함께
정신없이 박수치고 보느라 멤버 모두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 이 아저씨가 80년생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라니... 존경합니다. _ _) -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시작으로
이 라이브에서 처음 접했던 곡...
Southern Breeze.
오... 이렇게 좋은 곡이 있었다니!!!
완전소중 써전브리즈!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의 곡이네요.
처음 듣고 반해서 공연 끝나고 샀던
5star Live DVD에서 2일동안 계속 보고 있는 곡중 하나가 된...
정말 좋은 이 곡이 라이브로 연주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직 이 곡을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들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애절한 피아노(Bell 사운드가 가미된)가 주를 이루며
take me 의 대를 잇는... 명곡이 등장했네요.
흑흑... 왜 이렇게 들으면 들을 수록 곡은 슬픈데
듣는 저의 마음은 기쁠까요 ;)
써전 브리즈... 이 라이브 이후로 애청곡이 되어버렸습니다.
조용했던 곡이지만, 라이브인 만큼, 각 멤버들의 섹션은
화려하게 빛을 발합니다.
노리타케의 멋진 폭주 드럼 사운드가 한번 나오고
짐보의 여유로이 받아주는 애드립이 흐른뒤
무카이아 아저씨의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예쁜 애드립이 정점에 이르며
정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노로 아저씨의 양념과도 같은 리듬 기타, 필요할때 나와서 멜로디를 장식하며
제대로 된 카시오페아 특유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다음곡 Life Long Serenade
신보에 들어있는 곡으로, 골든 웨이브나 태양풍처럼 전체적으로 감싸는
아날로그 신스 패드가 풍부하게 밑받침을 해주고, 노로의 일렉 기타는
말 그대로 세레나데를 읊습니다. 이 곡도 아주 잔잔하고 좋더군요.
앞에 앉으셨던 연인들은 여기서 어깨 동무를 하고 보네요.
그 다음곡 부터는 이전날 가셨던 분들이
슬슬 일어나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라고 했던
솔로 타임입니다.
트윈 드럼 솔로가 멋지게 시작되었죠.
사마귀 권법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스틱을 아래로 향하게 들고 심벌을 조심스레 건드리듯 치는
그 모습이 바로 사마귀의 손 모양이 연상되어서 그런 묘사를
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되구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준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 드럼이 두대가 존재한다고 하면,
대부분 사운드가 아주 난잡하거나 듣기 싫을 정도로
걱정 부터 할터인데...
아키라 짐보씨와 노리타케 히로유키씨 두분의 경우는
J-Fusion 최고의 양대 산맥인 '카시오페아'와 '티스퀘어'
출신으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고 밀어줄땐 밀어주고
나설때는 나설 줄을 아는 진정한 프로 뮤지션임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두분의 사지는 마치 하나의 뇌에서 지령을 내리는 것 처럼
Unison을 이룰때는 완벽하게 싱크되고, 엇박으로 연주할
때는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자신의 박자대로 진행하고...
한사람이 멋지게 수면위로 떠오르면 그 아래에서
떠오를 수 있도록 발 받침대 역할을 해주는 모습을
연주하는 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리타케씨 역시 무난한 연주만 하는 것으로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 텐데, 그게 아니더군요.
할때는 하시는! 분이셨어요. ^^
그리고... 그 무난하다는 것 역시, 숲을 볼 줄 알기에
겸손하게 물러나서 은근하게 전체를 조율할 줄 아신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아뭏튼 전 두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트윈 솔로를 보고 있는데
너무 아쉽게도 금방 끝났습니다. 엉엉.)
그리고 이윽고...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귀여운 슈퍼마리오!!! (저 혼자만 이렇게 부를지도... 쿨럭;;)
나루세 요시히로 아저씨의 베이스 솔로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보컬까지?!!!
이럴수가... 마이크 앞에서 랩을 하시더군요. @_@
화려한 쵸핑, 슬래핑을 하면서도 관중들에게
반응을 유도하는 나루쵸 아저씨를 보면서...
나이를 꺼꾸로 드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열광의 도가니를 만드시고 계셨습니다.
여기서... 역시... 정보력이 중요.
곤시오페아에서 글을 먼저 읽었던 저는
제 친구들과 함께 맨 앞으로 먼저 뛰어 나갔죠.
(28일 먼저 다녀오셨던 분들의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행사장 관리 스텝들의 눈총이
보였지만... 필터링되어 제 눈엔 안보입니다요...
이때 찍었던 사진들이 위에 올린 사진들이 되겠습니다.ㅎㅎ
거의 이젠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가 되어버린 나루쵸 아저씨와 함께
연호를 외치면서 신나라 하며 공연 관람하는 실감을 2배 3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왜 진작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생기더군요.
거리도 가까워지고... 멤버들의 호흡이 눈으로 보일 정도로 생생한
관람이 가능했었으니까요.
아뭏튼...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베이스 솔로가 끝나고...
그대로 최고조를 향해 달리는 급행열차를 탄 우리들은
Fight Man을 만나게 됩니다.
어엇... 진짠가?
그렇게 맨날 기대하고 기대하던 Fight Man을 눈앞에서!!!
갑자기 실감이 안나는 느낌도 들더군요.
어쨌든 시작되었고... 드럼이 2대인 만큼 드러밍 애드립이 많이 나와줘서
더더욱 신났습니다.
카시오페아의 간판 곡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트맨을 분수령으로...
다음 곡이었던 Past and Future가 조금은 잠잠한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28일날 가셨던 분들은 싸해지는 분위기에 자리로 돌아가는 조취를 받으셨다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박수치고... 주먹진 손을 치켜들고
멤버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줬죠.
그리고 이어진 Asayake.
카시오페아 입문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익숙할만큼 유명한 곡...
새벽을 일깨우는 그 곡이 그날 저녁의 마지막 곡이었습니다.
노로 아저씨는 점점 더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신기에 가까운 애드립을 보여주셨고...
보는 이들은 완전히 기절할 정도로 흥분을 했었죠.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2시간이란 시간이 20분도 채 안되는 것 처럼
빠른 체감속도로 지나가버리고...
멤버 다섯명들은 스테이지 중간에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어어...
벌써 끝나는건가..
마치 '기-승-전-결' 에서 결이 없이 더 올라갈 곳이 있는데
위가 사라진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조명은 깜깜해지고...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은 계속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앵콜! 앵콜! 끊이지 않는 연호...
여기 저기서 마치 두명의 드러머가 주고 받듯이
번갈아가면서 앵콜을 외치기 몇분이 되었을까요.
조명이 밝아지면서 멤버들이 다시 달려나올때...
이산가족을 만나는 것처럼 기쁘더군요.
오오...
이거야... 바로... 이거야... 우너츄우!!!
(로또 맞은 거 보다 더 기뻤습니다.)
양손 엄지를 굳게 치켜들고... 다들 기쁜 마음을 표현했죠.
첫 앵콜송은 The Sky.
드디어 하일라이트로 가는 제대로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곡의 매력 포인트는 후반부의 노로 아저씨가
기타 소리를 갑자기 작게 만들었다 크게 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점진적으로 상승 시켜주는 부분인데요.
라이브로 직접 접하니... 그 감동은 몇배가 더해지더군요.
정말 곡 제목처럼 하늘에서 구름에 떠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걸 Cloud nine 이라 하나요. ^^)
그 기쁜 마음으로 멤버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기쁨의 표정으로 그들에게 화답하면서...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 손짓, 몸짓을 하나라도 더 기억하려고
열심히 보고 있는 순간... 예정된 연주는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아...
계속 외칩니다..
목소리가 다 쉬었습니다.
앵콜... 앵콜...
점점 커져가면서 앵콜이 외쳐집니다.
앵콜! 앵콜!!!
...
오오!
또 나오십니다!
무카이아 아저씨가 핸드캠을 들고 뛰어 나오시더군요.
역시 이번에도 '준비 됐습니까?' 로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외치게 만들더군요.
(이때 찍은 영상이 무카이아 아저씨의 개인홈피에 올라와있다고 해서
받아봤는데... 흔들리는 화면 앵글이 그날의 열기를 또 느끼게 합니다.)
예전에 표를 예매할때 비싸다고 생각하면서 R석 3장을 샀었는데...
이젠 돈이 정말 하나도 안아깝더군요.
갔던 친구들과 함께 우리도 모르게 어깨 춤을 춥니다. 덩실 덩실~
분위기가 진정되고...
두번째 앵콜송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떠헙!
갑자기 연주되는 곡은... Golden Wave 가 아닙니까!!!
짧은 드럼 필인과 함께... 전혀 준비되지도 않은 사람에게 기대 이상의
선물을 선사하는 듯한 놀라움과 감동이 몰려오더군요.
그 왜... 여성분들이 놀라면 두 손으로 입을 감싸고 소리를 못지르는 패닉상태...
저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이날 첨 알았습니다. --;)
잔잔하고 따듯한 태양풍처럼 감싸오는 신서사이저 패드 소리와 함께
그 위를 노로 아저씨의 살곤 살곤 아우르는 기타의 선율...
전혀 앵콜곡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터라...
곡이 시작된지 한참 후에야 상황 파악이 되면서...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으아악!!!'
(다행히도 사람들 모두 열광하는 중이어서 묻어 갔던 것 같습니다.)
꿈에 그리던.. 카시오페아 라이브때 가장 듣고 싶었던 곡중 하나인
골든 웨이브가... 앵콜로 나옵니다..
...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맨앞에 나갔을 때 부터 제가 서있으면 뒷분들 안보이실 까봐...
맨 앞에서 허리를 완전히 앞으로 뉘여 구부리고 보고 있었는데...
골든 웨이브가 나오면서... 점점 감정이 벅차오릅니다.
손을 앞으로 뻗으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날 진짜 '안습'이란 말을 실감했습니다.
안경을 꼈었는데... 모두의 열기 때문에 앞이 뿌옇게 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안경을 벗고 얼굴을 손으로 감쌌더니... 제 눈물이 만들어낸
습기더군요. 아... 내가 우는구나...
연주가 진행되면서 노로 아저씨의 기타가 오열을 하면서 울부짖을수록...
저의 울음소리는 점점 꺽꺽 거리면서 변해갑니다.
이미 감정은 격해져서... 다리는 부들부들 떨립니다.
앞을 봐야 하는데..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떨어집니다.
무카이아 아저씨가 점프할때... 저도 따라 같이 점프를 해봅니다.
중간에 EP 애드립할때 저도 허공에 같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연주를 해봅니다.
후반에 노로 아저씨의 애절하고 화려한 애드립이 나올때는...
거의 이성을 잃고 주먹 쥔 오른손을 치켜들고 빙빙 돌려도 봅니다...
하지만... 모든 마음의 감정을 표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시 고개를 떨구고 웁니다.
...
연주가 끝나갑니다... 다른 친구들이 볼까봐 눈물을 훔치고. (안운척;)
멤버들이 아까보다 더 먼 간격으로 무대에 띄엄띄엄 5명이 서서
인사를 할때 내려와서 손이라도 잡아주길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냥 위에서만 인사하시고 들어가시더군요.
...
다시 정적이 흐르면서 앵콜을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외칩니다.
하지만... 이번엔 많은 분들이 동참하질 않으시네요.
몰랐으면 괜찮았을텐데, 세번째 곡이 Tokimeki였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게 된 순간... 혼자라도 열심히 외쳐볼껄 하는
후회가 막급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 말씀처럼 세종문화회관 스텝분들이 내려와서
눈으로 압박을 넣데요.--; 공연 끝났습니다...
그리고 조명도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 카시오페아 멤버들이 들어간 출구를 바라보는데
누군가 몸짓이 보이더군요.
또 나오는 줄 알아서 마구 소리를 질렀지만... 자세히 보니...
한국쪽 스텝 같더라구요.
아쉬운 마음에 포기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뒤를 돌아 나오는데
가슴 벅찬 무엇인가가 끓어올랐습니다.
정말 카시오페아와 SyncDNA 분들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내한공연의 총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일로 나눠진 관계로 만석이 아닌 아쉬움은 있었으나,
계셨던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진정으로 카시오페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원했던 라이브 곡들은 거의 다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빈티지 곡중 한곡 빼구요...
아키라 짐보가 작곡했던 Sunnyside Feelin'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따듯한 분위기의 Will you love me tommorow로 대신 마음을 달랬더랬죠.
그래서 매우 만족하구요.
정말 후회 없이...
듣고... 느끼고... 환호하고... 함께 나눈 좋은 공연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함께 하신 모든 여러분 사랑합니다.^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