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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공연 이야기

Various Artists 시북군, 2006-07-10 오후 9:21:00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열기를 떠올리며 뒤늦게서야 글을 올립니다. 저는 후배 한명과 함께 동행했는데 그 친구가 대단히 감동한 모양입니다. 뭐 저도 이제 7개월차 초보팬이지만 그 친구는 일단 퓨젼'재즈'라고 하니까 뭔가 분위기가 진지한 줄 알았나 봅니다. But, 메들리 시작부터 이토씨의 스탠딩 모드의 기적을 체험하고서는 완전히 놀랐다는 표정입니다. 덕분에 지름신의 계시대로 공연 직후 블러드 뮤직을 구입하고서는 같이 공연 직후 후문에서 1시간 동안 대기하면서 5분에게 사인을 받았습니다.

일단 뒷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본 공연부터 이야기하도록 하죠. 전자에서 언급했지만 티스의 음악을 듣게된지 7개월밖에 안 되서 저에게는 이번 콘서트만으로도 한없는 만족감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평이한 레파토리라는데에는 어느정도 동감이고 개인적으로 바랬던 트랙들은 마이너해서 그런지 연주가 안 되서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 카시오페아에 이어 티스퀘어 공연도 모두 감상하고서 라이브에서의 모습은 또 어떤지를 알 수 있었다는 사실로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오프닝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어레인지한듯한 음산한 오르간 사운드부터가 최근 앨범과 투어 부제의 이미지와 아주 잘 부합되면서 여러가지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현재 멤버 체제로 가다가 이토씨께서 과거의 친구들을 한분씩 불러내시고 공연 중간쯤 가니 나오는 드럼&베이스 배틀도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99년도 수예무 영상 한번으로 좋아하게 된 미야자키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즐거움이 크기도 했고 더불어 한 가지 놀란것이라면 거의 몇곡을 제외하고는 시작부터 끝까지 스탠딩 관람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곡에 관한것들에 대한것이라면 다른 고수분들께서 너무 자세히 설명해주셨기에 저는 패스하도록 하고 그럼 공연 이후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그렇찮아도 카시오페아 공연 후기 보면서 후문에 가서 대기한다는 걸 생각치 못한 후회감에 토요일날은 처음부터 작정하고서 끝나자 마자 앞뒤 안 보고 분수대 벤치로 갔습니다. 과연 대기실로 통하는 작은 문이 하나 있었고 동행한 친구는 공연 직후 계시를 받들러 정문으로 간 사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람 5명이 담배를 즐기시기에 설마 싶은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수토, 타나카, 카와노, 안도, 노리타케 이렇게 다섯분이 사이 좋게 담배연기를 즐기시며 대화를 하시기에 슬그머니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배가 돌아와서 그 모습을 보고서는 먼저 접근하려 했지만 경호원의 제지로 처음에는 실패했지만 곧 수토씨가 그런 모습을 보고서는 경호원이 다른곳을 보고 있는 사이 손짓으로 불러주신 덕분에 안도씨까지 막힘없이 사인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토씨랑의 순간이 재밌었던게 어설프게나마 짦은 일본어로 공연 잘 봤다고 하니 우리말로 감사하다고 해서 웬지 모르게 묘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안도씨는 또 그걸 듣고서는 일본어를 잘 한다고 너무 치켜세워주시는 바람에 순간 얼어서 더 이상 대화를 진척하지 못한게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토씨께서도 담배를 즐기시기 위해 나온걸 노리고 다가가서 감사의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멤버분들도 모두 받고 싶었지만 일단 노리타케씨는 어떤 일본분들이랑 대화중이셔서 끼어들지를 못했고 또 과거 혼다 공연에서 받은것도 있기에 굳이 집착하진 않았지만 사토와 미야자키씨를 놓친건 지금 생각해도 역시 아깝습니다.

작년 겨울에 한 일본음악 동호회에 올라온 티스퀘어 2004년도 수예무 방영분 동영상을 계기로 팬이 된지 7개월, 그리고 생각치도 않게 빠른 시일의 내한공연으로 우리 형님들에게 더욱 빠져들었고 앞으로도 버닝할 생각입니다. 다음번에 올때는 보다 더 공부해서 지금보다 재밌게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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