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Title | Composer | Smile |
---|---|---|---|
1 | Universe - Beginning | Issei Noro | |
2 | Universe - Deep Space | Issei Noro | |
3 | Universe - Discovery | Issei Noro | |
4 | Universe - Humanity | Issei Noro | |
5 | Universe - Chaos | Issei Noro | |
6 | Universe - High Spirit | Issei Noro | |
7 | Universe - Harmonize | Issei Noro | |
8 | Universe - Beyond | Issei Noro | |
9 | Southern Breeze | Minoru Mukaiya | |
10 | Mawari-Michi | Yoshihiro Naruse | |
11 | Reminiscence | Akira Jimbo | |
12 | When you grow up | Yoshihiro Naruse | |
13 | Blessing | Minoru Mukaiya | |
14 | 雨ガ来ル | Yoshihiro Naruse | |
15 | Spread | Issei Noro |
슬로우, 2009-08-14
Marble 은 카시오페아의 25주년에 나온 앨범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곡인 Universe의 러닝타임이 25분입니다.
퓨전재즈 사상 25분이나 되는 곡은 아마 전무후무 할 것입니다.
Universe 한곡으로 Marble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 라고 하면 리뷰가 간단히 끝나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첫곡이 25분짜리 곡인데도 무려 7곡의 곡이 더 담겨있으니까요.
카시오페아는 지금의 멤버로 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비록 짐보는 서포트멤버로 되어있지만 녹음, 라이브를 모두 함께하는 사실상 정규멤버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이들의 팀웍과 연주력, 노련함이 완성시킨 앨범이 바로 Marble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첫 곡인 Universe는 그야말로 우주를 다 담은 듯 한 대곡입니다.
곡은 8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있고 각각이 따로 노는 느낌이 아닌 하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웅장한 첫째 단락을 시작으로 마지막 단락까지 단락마다 분위기에 맞게 노로의 기타소리의 변화가 좀 있는데, 특히 5분쯤부터 등장하는 기타는 노로의 솔로앨범에서 들어본 듯 한 플랫리스기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몽환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곡 전체를 받쳐주다가 몇 단락에서는 메인으로 튀어나오는 나루세의 베이스 연주도 일품입니다. 7분40초쯤의 3연 스트로크가 나오면서 곡은 점점 급박한 분위기로 가다가 11분이 넘어서면서 극으로 달합니다. 그리고 바로 분위기 반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그것도 잠깐. 다시 심각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뒷부분의 발라드 구성을 거쳐 마지막에는 처음의 단락 리프레이즈로 마무리됩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심오하고 깊이가 있는 곡입니다.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종소리는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하네요. 2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덟 단락이 통일감 있으면서도 스토리와 반전이 있는 이런 곡을 연주 할 수 있는 그룹은 카시오페아 말고는 별로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처음의 대곡이 끝나고 나면 나머지 곡들은 보너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남은 7곡이 모두 수작이기 때문입니다. 첫째곡이 너무 무거워서인지 남은 곡들은 아름답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이 대다수입니다.
두 번째 곡인 Southern Breeze 는 무카미야 다운 아름다우면서도 통통 튀는 곡입니다. 주멜로디를 키보드가 맡고 있고 중간 중간에 기타와 베이스가 앞으로 나와줍니다.
세 번째 곡 Mawari-Michi 는 나루세의 곡답게 조금은 독특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2분20초부터 나오는 베이스연주를 하이라이트라고 하고 싶네요.
네 번째 곡은 짐보의 Reminiscence 으로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짐보의 수작입니다. 기타가 맡고 있는 주멜로디가 가장 확실한 곡으로 시원하면서도 느낌이 좋은 곡입니다.
다섯 번째 곡 When you grow up 은 나루세의 곡인데 이곡 역시 독특한 분위기입니다. 노로가 클래식기타로 밝은 멜로디를 연주하네요.
여섯 번째 곡 Blessing 은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으로 무카미야의 곡입니다. 곡 제목처럼 결혼식장에 딱 어울릴만한 키보드의 도입부를 시작으로 곡이 무르익다가 2분쯤부터 갑자기 스윙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되며 피아노 솔로가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곡의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앨범에서 한곡을 뽑으라면 저는 이곡을 뽑고 싶네요.
다소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일곱 번째 곡은 나루세의 곡으로 雨ガ来ル 라는 곡입니다. 베이스라인이 주가 되는 곡으로 계속해서 반복되는 레게(혹은 스카?) 와 비슷한 리듬이 특징입니다.
마지막 곡은 그야말로 카시오페아다운 곡으로 노로가 작곡한 Spread입니다. 카시오페아 특유의 “달리는” 곡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나루쵸의 쵸퍼가 작렬하는 시원한 곡입니다. 평균이상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도 항상 멈춰있지 않고 조금씩 변화를 주던 카시오페아였지만 Marble 이라는 앨범은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앨범이라고 할 만큼 대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첫곡 Universe 가 워낙에 거대한데다가, 그 거대한 곡 이외의 곡들도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명반이랄까요. 앨범의 곡들 모두가 라이브에서 연주하기 좋은 곡들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라이브에서 대부분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Universe 조차 라이브로 풀버전을 연주할 줄은 상상을 못했지만요.
이후의 앨범인 Signal 도 Marble 의 연장선이라 할 만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마지막 곡에 PAST AND FUTURE 이라는 대곡을 넣었기도 하니까요.
최근에 발표한 앨범들에 실망하게 되는 T-Square와는 달리 점점 좋은 곡들과 발전된 연주를 보여주는 카시오페아이기 때문에 지금의 휴지기가 길어지는 것이 더욱 아쉽습니다. 반면에 휴지기를 갖은 후에는 과연 어떤 곡들을 들고 나올지 무척 기대되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새 앨범을 내고 다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테이블, 2004-11-28
데뷔 25년기념이자 37번째 앨범인 MARBLE.
PLACES이후 신보 소식이 조금 늦어졌기에 더욱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CD를 받고 들었을 때 소감은 솔직히 조금 '난감!'이었네요.
하지만 계속 리플레이를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곡들을 써볼께요.
1. Universe (25:05) by ISSEI NORO
첫 트랙부터 25분짜리 대곡입니다.
기존의 최장곡이었던 Trance Evolution의 기록을 깨고 메들리를 제외한 단일곡으론 가장 긴 곡이 되겠네요.
마치 클래식과 같은 느낌으로 8개의 소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테마가 우주의 신비하고 장엄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마지막에서는 혼돈 속의 조화라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테마도 노로 이세이가 가장 아끼는 곡이라 밝혔던 Trance Evolution과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노로가 이런 철학적 주제를 표현하고 싶어했나봐요.
개인적으론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메인 테마와 3악장 Discovery, 4악장 Humanity가 참 좋았고 여러여러 혼돈의 세계를 거쳐 7악장 Harmonize에 이르러 터져나오는 감동의 멜로디엔 모든 것이 한순간에 융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8악장 Beyond 에서는 처음의 메인테마로 돌아와 희망찬 느낌으로 25분간의 대곡이 순식간에 끝이 납니다.
처음 들었을 때 Universe는 생경하기만 했는데 몇번 들을 수록 그 진한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로의 혼신을 다한 대작에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2. Southern Breeze (04:20) by MINORU MUKAIYA
이 곡은 YAMAHA 신디사이저 30주년 기념으로 Keyboard Magazine 부록으로 제공되었던 CD에 South Breeze란 제목으로 미리 접했었습니다. 무카이야의 키보드만으로 된 2분짜리 곡이었는데 멤버들이 모두 참여한 풀버젼으로 들으니 역시 좋군요. 이번 앨범 전체적으로 무카이야의 키보드 소리가 참 맑고 투명한게 좋습니다. 단조로운 느낌도 들지만 차분한 분위기의 편안하게 해주는 곡입니다.
4. Reminiscence (05:39) by AKIRA JIMBO
매번 한곡씩 선사해주는 짐보의 곡.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시원한 노로의 기타소리로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곡입니다. 지난날의 좋았던 기억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랄까요. 파도소리 들리는 해변가에서 키스하는 남녀 주위로 카메라가 돌며 회상씬이 입혀지는 기분이네요. 이 곡도 들을 수록 깊은 느낌이 듭니다. 후반부의 노로의 기타 솔로도 좋고 라이브로 많이 연주될 거 같은 느낌이네요.
5. When You Grow Up (03:45) by YOSHIHIRO NARUSE
나루세가 이번에 무려 세 곡이나 썼는데요 Inspire의 곡들 만큼 기대를 만족해주진 않았어요. 좀 하드하고 빠른 베이스 곡을 써주었으면 좋은데 세곡이 전부 차분한 분위기라 아쉽습니다. 감상에 젖게 하는 멜로디의 곡입니다.
6. Blessing (04:36) by MINORU MUKAIYA
이번 앨범의 또 하나의 수확이라 생각하는 무카이야의 Blessing입니다. 무카이야의 잔잔한 피아노 솔로로 시작되다 터져나오는 신스와 노로의 축복어린 기타소리가 제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줍니다. 카시오페아와의 공동연주를 꿈꾸는 어느 키보드 연주자의 꿈 속을 그렸다는 어느 일본팬의 감상도 참 재밌습니다. 가사는 없어도 축복이란 메세지가 곡 내내 흘러나와 축하음악으로 쓰여도 좋을 것 같아요.
8. Spread (04:11) by ISSEI NORO
보통 카시오페아 앨범의 처음과 끝은 노로의 곡으로 채워지는데 대부분이 좋았지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기존 카시오페아의 음악다운 느낌의 곡입니다. 기분 좋게 이번 앨범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앨범에서 Universe가 차지하는 중량감이 참 큽니다. 25주년 기념에 걸맞는 스케일 크고 깊은 곡이라 카시오페아의 명곡의 하나로 남으리라 믿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점도 있는데 하드한 곡이 한곡도 없다는 점이네요. 멤버들의 나이가 먹어감에 따른 것일까요. 원숙해지는 느낌도 좋지만 패기 넘치는 곡들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팬으로써 그들의 음악이 30th, 40th 기념 앨범에 이르기까지 계속 되길 바랍니다.
무려 25분에 달하는 Universe, 여러 주제를 연주하지만 마치 하나의 곡처럼 짜임새 있게 진행됩니다. 퓨전음악에서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카시오페아의 실력,경험,세월이 없으면 탄생할 수 없는 곡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곡을 만들수 있는 일본의 문화적 저력이 부럽습니다.
앨범 표지에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곡 분위기에서도 마치 카라멜이 녹아들어가는 듯한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원숙한 카시오페아의 전형적인 사운드로 굳어져갈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기엔 이전까지의 카시오페아 전형적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마지막 트랙 Spread가 버티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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