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데뷔로부터 통산 36번째 정규 앨범. 시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여행을 즐긴다는 의미의 「시간여행」이 금작의 테마. 그룹의 영건, Keizoh Kawano와 Satoshi Bandoh를 중심으로 하여 여름을 향해 나아가는 T-SQUARE 다운 전개 및 사운드 연출.
번호 | 곡 명 | 작곡자 | 스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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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Fantastic Story ~時間旅行~ | Keizoh Kawano | |
2 | Morning Delight | Satoshi Bandoh | |
3 | A Little Way Off | Masahiro Andoh | |
4 | Ocean Express | Satoshi Bandoh | |
5 | Behind Lavender | Keizoh Kawano | |
6 | Cosmic Pancake | Masahiro Andoh | |
7 | World Star | Takeshi Itoh | |
8 | Wild River | Masahiro Andoh | |
9 | AiAiSa | Keizoh Kawano | |
10 | MJ | Takeshi Itoh |
토모카즈, 2010-07-08
# T-SQUARE의 표류
[33]이란 다소 무성의한 타이틀을 제시된 이후, T-SQUARE는 앨범 타이틀만큼은 그럴싸하게 내놓기 시작한다. 30주년 기념앨범인 [Wonderful Days]나, 전작인 [Discoveries]의 타이틀만을 볼 때에는 '33'의 음악 이상을 기대하게 만들지었지만, 구성은 비교적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이번 앨범은 '시간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T-SQUARE의 과거 노선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주었으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다소 평이한 앨범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안타깝지만 T-SQUARE는 여유롭게 시간 여행을 떠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미 그들의 시간은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정지해 버린 Andoh의 시간
인정하고 싶지는 않으나 필자는 Andoh의 창작의 샘이 말랐다고 생각한다. [BLOOD MUSIC] 이후로 그의 곡들은 T-SQUARE를 이끌 수 없는 실험적이고도 비중 없는 곡들로 전락하였다. Andoh의 곡은 기억에 희미하게 남지도 않을 만큼 인상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T-SQUARE를 리드하는 것이 아닌 앨범 컨셉과 부적절한 곡들을 배출하였으며, 마치 Andoh의 시간만 정지해 버린 것처럼 연주력과 작곡실력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BLOOD MUSIC]과 [33]에서 보여주었던 Guitar는 신기루였던 것처럼 Andoh의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필자는 Andoh와 Itoh의 유니즌이 조화롭지 못하다고 몇 번이나 지적하였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유니즌 파트는 물론 자신의 솔로부분도 힘을 쫙 뺐다. Itoh의 호흡이나 표현력이 문제가 되었다면 이를 보강하기 위해 자신이 더욱 힘을 쏟아야 하였음에도, Andoh는 문제해결방법을 Guitar 파트를 Rock Spirit으로 돌리는 데에 급급하였다가, 이번 앨범에서는 기어이 무난한 연주만을 들려주고 있다.
# Bass, 이제는 영입해야 할 때
Bandoh와 Kawano는 정말 열심히 해주었다. 그러나 그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멜로디 라인인 Itoh와 Andoh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에, 하루 빨리 Bass 주자를 정식으로 영입하여 작곡면에서는 물론 Interplay 면에서도 자극을 주어야 한다. [BLOOD MUSIC] 이후부터 세션으로 적극 참여해주고 있는 Tanaka에 대한 세션활용은 그만 멈추고, 그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지금은 탈퇴해버린 Miyazaki나 Matsumoto를 멤버로 들일지 여부를 고민했었던 여유로운 시점이 아니다. 불완전한 밴드 멤버인 4인체제의 유지는 결국 2인 Unit체제의 말로와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
# 무던한 Passion Flower, 그리고 33의 사이
전체적으로 곡들이 매우 무난하다. [Passion Flower]와 다른 점이라면 키보드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 [33]과 다른 점이라면 Andoh 외의 다른 멤버들의 곡이 수준급이라는 것이다.
01. Fantastic Story ~時間旅行~
T-SQUARE의 시간여행은 편안한 도입부와 단조로운 리듬의 반복으로 평이한 스타트를 밟고 있다. EWI 음이 너무 낮기 때문에 반음 정도 올렸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EWI가 부족했다면 Guitar의 솔로라도 만족감을 주었어야 할 텐데 무난한 연주로 끝을 낸다.
02. Morning Delight
Bandoh의 곡으로 Synth Bass로 베이스를 처리한 부분이 특징이다. 다만 각 세션들의 솔로파트가 부실하다. 특히 마지막 Itoh의 Sax는 반복적인 애드립으로 연주 시간을 늘어뜨리는 느낌을 주고 있다. 딱히 인상에 남지 않는 Fade Out 처리도 곡의 컬러를 잊게 만든다.
03. A Little Way Off
전작들의 곡에 비해선 성의가 있는 작곡이나 [Passion Flower]의 무던한 느낌을 연상시키는 Andoh의 곡이다. Kawano의 피아노가 신선하다는 점 외에는 큰 특징이 없다.
04. Ocean Express
[Groove Globe]의 ‘Peacemaker'가 연상되는 Positive Fusion이다. EWI 4000s 음색의 한계가 느껴지며, T-SQUARE의 많은 팬들이 원하는 Saw톤이 그립다. 시간여행의 테마와 잘 들어맞는 곡이다.
05. Behind Lavender
근래에 들어보지 못 한 T-SQUARE의 컬러로 [New Road, Old Way]의 웨스턴퓨전을 떠올리게 하는 것과 멜로디 라인 3인의 유니즌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까지 사이드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였던 Kawano의 Piano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곡에서도 곡의 길이에 비해서는 Itoh의 Sax플레이가 수준 이하이다. 후반에 Piano와 화려한 경합이 요구되는 곡이었으나, 다소 호흡이 까다로운 전반부 연주로 인해서인지 후반의 애드립은 겨우 내는 소리에 불과하다.
06. Cosmic Pancake
이번 앨범의 미스 트랙이다. 무난함을 넘어서 곡 자체가 지루하다는 인상을 씻을 수 없다.
07. World Star
명반 [Spirits]의 ‘Doors'에 미치지는 않으나 L.A Fusion의 느낌으로 Itoh의 컬러를 잘 보여주고 있다. Itoh의 얼마 되지 않는 곡이니 수록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08. Wild River
Andoh의 곡 중 가장 괜찮으면서도 Acoustic의 감수성을 잘 끌어낸 곡이다. A.Guitar를 필두로 각 연주자들이 편안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어 앨범 내 추천하고 싶은 트랙이다. Itoh도 무난한 연주만을 들려주기보다 중반의 솔로에서처럼 무리를 하면서도 그의 존재를 어필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줌이 마땅하다.
09. AiAiSa
긴장감을 고조하는 리듬에 비해서는 EWI의 음이 거슬린다. Kawano의 새로운 시도로 보아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종반부로 와서 80년대 POP같은 촌스러운 베이스 라인은 옥의 티이다.
10. MJ
그의 부재를 추모하고자 만든 곡으로 여겨지며, 오랜만에 Itoh의 소울을 느낄 수 있는 Ballad이다. Itoh의 감성은 여전하지만, Kawano의 Piano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Andoh는 이전 앨범에서도 'Blues for Monk'라는 곡으로 들려준 바 있지만, Blues Guitar로서의 매력은 아직 부족한 듯 싶다. Itoh의 클라이맥스가 없기에 다소 아쉽지만, 편안한 곡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곤쓰, 2010-07-07
신예 Keizoh Kawano, Satoshi Bandoh와의 첫 합작품인 2005년 "Passion Flower"을 시작으로 "33", "Discoveries" 등 지금까지 보여준 T-SQUARE의 음악을 파보면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Masahiro Andoh 음악과 그 외의 음악.」 이것을 신구의 조화라고 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Masahiro Andoh의 음악에는 관록이 남아 있을 뿐, 현재 팀의 스타일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특정 방향을 고수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Masahiro Andoh의 작품만 놓고 보면 주어진 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을 버린 건지 타 멤버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금작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튀는 신예의 음악을 중심으로 Masahiro Andoh의 비중 없는 음악이 묻어가는 가운데, Takeshi Itoh가 무던히 자신의 소리를 내는 구성.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지만 전작 보다는 낫고, 특히 전성기 T-SQUARE의 이미지를 잊고 듣는다면 한 철 즐기기에 꽤(상당히) 괜찮은 음반이다. 취향에 따라 몇 곡 선별하자면 앨범 홍보용으로 내세우고 있는 Fantastic Story, Ocean Express, 그 외 Behind Lavender, AiAiSa, MJ 정도를 꼽고 싶다.
이제 Masahiro Andoh가 세션 수준의 역할만 해줘도 T-SQUARE는 잘 굴러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 작품. 그래서 씁쓸하다.
느긋합니다.
Fantastic Story (時間旅行)나 Morning Delight, Ocean Express 정도는 들어줄 만 하지만
정말 그뿐... 너무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잠이 올 정도여서
차라리 불면증 환자들에게는 정말 좋은 치료용 음악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카와노와 반도의 곡들이 좋네요. 다만 몇년 전 앨범부터 듣지 않고 있는 안도의 곡을 이번앨범에서도 더이상 듣지 않을 것 같습니다. 1,4,9번 트랙이 인상적입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곡들 중에 군계일학으로 튀는 곡 몇곡이 앨범을 장식합니다. 긍정적인 분위기의 Fantastic Story,숨막히는 섹션 뒤로 감칠맛나는 스윙을 끼워넣은 Behind Lavender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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